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브로맨스 그 이상' 과시한 시진핑-푸틴…G20서 트럼프와 신경전 예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6초

'브로맨스 그 이상' 과시한 시진핑-푸틴…G20서 트럼프와 신경전 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AP연합]
AD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오는 7~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북한 이슈가 긴급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러시아 간 팽팽한 신경전이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성공 발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보다 강력한 대북 '제재'를 예고하고 나선 반면 중·러는 사전에 공동 방어 전선을 형성하고 '대화와 협상' 카드로 맞붙은 모양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6일 새벽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영국, 프랑스와 함께 북한과 중국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 실행이라는 초강력 제재를 주장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중·러 양국은 대화와 협상을 강조하며 대북 제재 수위를 낮추려 할 것이란 관측이다. 북한의 ICBM 시험 발사 성공으로 당혹감에 휩싸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견차가 뚜렷한 중·러의 전략적 연대가 또 다른 골칫거리로 떠오른 셈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북핵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다짐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잡한 위협이나 압박 전술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중·러의 거대한 수레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난간에 발목이 묶인 만화 영화의 희생양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길에 갇혀 있다"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외교적인 이중 플레이'에 낀 채 고전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올해 들어서만 3번째 양자 회담을 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브로맨스(남자들 사이의 깊은 우정) 그 이상'의 관계를 국제사회에 각인시켰다. 두 정상은 중국이 그동안 주장해 온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활동과 한미 연합 훈련 동시 중단)'과 '쌍궤병행(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 체제 구축 병행 추진)'에 기초한 한반도 위기 해결 방안을 담은 공동 성명을 내놨고 양국 간 경제 협력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공동 성명에서 "대화와 협의만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유일한 효율적 방안"이라고 강조하면서 "양국은 다른 관련국들이 대화와 협상 재개를 위한 중·러의 노력에 반응해 한반도 문제의 실질적 해결에 건설적 역할을 해주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중·러 협력은 한반도 문제를 넘어서 다른 국제 현안에서도 보조를 맞추는 일이 점점 늘고 있다. 가디언은 "중·러의 유대 강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럽고 초점 없는 행동으로 더 부각되고 있다"면서 "둘은 트럼프 대통령을 다루는 방식에서도 함께 하고 있으며 유리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에도 중·러 간 경제 교류는 더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양국 교역 규모는 전년보다 4% 증가한 661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 1~4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