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부애리 기자, 정준영 기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남북간 비공식 접촉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남북대화를 재개한다는 측면에서도 북미(北美)와 유사한 방식으로 트랙2, '반민반관(半民半官)'의 트랙1.5의 방식을 검토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리 정부는 (북과 물밑)접촉이 전혀 없었다. 이러다보니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이라는 말처럼 한국을 제치고 북미 양국이 직접 대화를 할 우려가 있는데, 남북관계에도 핫라인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라고 질의하자 조 후보자는 "기본적인 취지에 공감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이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의지를 묻자 조 후보자는 "과거 남북단일팀을 이뤄 감동을 받았던 것이 재연되기를 희망하나, 고려 할 요소들이 있다"며 "면밀히 살펴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또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선 조 후보자는 "북핵·미사일 도발 중단이 전제가 안 되면 재개가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 후보자는 또한 대북 특사 파견에 관해서도 "대북 특사 파견은 꽉 막혀 있는 북핵문제 해결이나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필요하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사안"이라며 북한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외통위 청문회에서 도덕성 문제는 크게 거론되지 않았다. 다만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파기논란과 관련해 조 후보자는 "삭제한 것은 맞지만 초본은 삭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해서 법원이 무죄를 판결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제 스스로 대화록을 은폐·폐기한 일도, 그런 생각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지난 3월 성당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이 없다'는 발언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서 조 후보자는 "가능성이 낮지만 노력하면 그런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표현을 신중히 하겠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정준영 수습기자 labr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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