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공판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딸 정유라씨에 대한 걱정과 자신의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출석을 거부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이 부회장 등의 뇌물공여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최씨 측은 검찰이 딸 정씨에 대해 세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 다른 재판에 출석해 증언하기가 어렵고, 최씨 본인의 건강도 좋지 않아 시기를 늦춰달라는 취지로 불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씨 측은 지난 23일 '정유라 이화여대 특혜' 사건 1심 판결 이후 "이 부회장 재판에 나가 증언을 거부하지 않겠다"며 증인 출석을 예고했다. 그러나 최씨가 이날 출석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이 부회장과 최씨의 법정 조우도 불발됐다.
한편 정씨는 27일 오후 11시50분께 귀국 후 네번째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검찰 청사를 빠져나오면서 취재진의 물음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정씨 측 권영광 변호사는 "삼성 지원에 관한 조사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과 이화여대 입시·학사비리, 청담고 공무집행방해 등 3가지 혐의에 대해 보강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씨가 덴마크에서 지난달 31일 송환된 이후 두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날 네 번째 조사를 마친 검찰은 정씨에 대해 세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할 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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