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도심 아파트 시세 5년來 최고…런던은 '브렉시트'로 시들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마크롱 효과'로 프랑스 파리의 부동산 경기가 꿈틀대는 반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영국 런던의 부동산 시장은 시들해지고 있다.
파리 부동산 시장에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의 수요까지 몰리면서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크게 올라 도심 아파트 평균 가격은 다음달 ㎡당 8800유로(약 1120만 원)를 넘을 듯하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부동산 정보업체 샹브르드노테르에 따르면 2012년 여름 파리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당 8462유로였다. 올해 1분기 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5.5% 오른데다 거래량은 1만건을 웃돌았다.
파리에서 부동산 투자를 주도하는 이는 주로 이탈리아인ㆍ영국인들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의 잇단 선거 승리로 경제 불확실성이 크게 준 파리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마크롱은 각종 규제 완화와 '강한 유럽' 건설이라는 구호 아래 지난달 7일 대선에서 승리한 데 이어 지난 18일 총선에서도 이겨 향후 5년 동안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게 됐다.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호의적인 여론은 취임 직후보다 소폭 늘었다. 젊고 역동적인 지도자라는 인상이 여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취임 첫주 국정지지율은 62%였다. 현지 여론조사기관 프랑스여론연구소(IFOP)가 25일 발표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응답자 가운데 64%가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취임 직후보다 2%포인트가 는 것이다.
영국의 경우 지난해 브렉시트 국민투표 가결에 이어 최근 조기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획득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불확실성은 커졌다. 런던이 파리에 투자자를 빼앗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올해 1분기 런던 중심가 부동산을 사들인 이들 중 8%가 대륙의 유럽인들이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전인 지난해 2분기 28%에서 크게 감소한 것이다.
게다가 금융 중심가인 '시티오브런던'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으로 이전을 검토 중인 금융기업이 늘면서 파리가 유력 대체지로 떠올랐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런던 거주 프랑스인들도 파리로 다시 눈 돌리고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