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한 고등학교 체육 교사가 여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증언이 봇물처럼 쏟아져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학교 학부모들은 지난 1일 전북 교육지원청에 “교사가 여학생 수십 명을 성추행했다”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2일, 학생 백여 명을 조사한 결과 재학생 수십 명이 체육 교사 A씨가 불필요한 신체접촉과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배구 수업 중 “자세를 잡아주겠다”며 허벅지와 팔을 만지고 교무실에서 “예쁘다”고 껴안고 방과 후 “사귀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등의 증언이 나왔다.
또한, 자의적으로 학생들의 외모에 따른 성적을 매기고 학생 생활기록부를 조작하고 선물도 강요했다는 등의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응하지 않은 학생들에겐 “나는 조폭 출신이다. 외부에 알리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등 협박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실시한 전북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는 피해자 중 성희롱에 해당되는 재학생만 4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고, 추가적으로 졸업생들의 증거까지 SNS 상에 속속 게재되고 등 관련 증거가 쏟아지고 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자기 맘에 안 들면 수행평가 0점 처리한다고 말하고 예뻐하는 아이들은 예쁘니까 수행평가 만점이라고 했다는 진술이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22일 해당 교사의 성추행 행위 뿐만 아니라 학교의 운영 전반에 대한 특별감사를 지시했다.
정옥희 전북교육청 대변인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감사팀을 구성해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철저히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티잼 최희영 기자 nv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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