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포럼에서 '마젠타 프로젝트' 소개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구글이 머신러닝으로 음악과 미술 등 예술 창작 과정에 활용하는 '마젠타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가들을 위한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이 AI의 영역을 예술로도 확장시키고 있다.
22일 구글 캠퍼스서울에서 진행된 'AI포럼'에서 더글라스 에크 구글 브레인팀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는 "마젠타 프로젝트는 머신러닝을 통해 음악 등 예술 창작과정에 활용하는 프로젝트"라며 "다양한 영역의 예술가들을 연계시켜서 이들이 사용하는 툴을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구글 브레인팀은 예술과 음악의 창작방법을 학습하는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있다. 텐서플로를 기반으로 모델을 만들고, 관련 툴은 기트허브에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구글은 머신러닝이 작곡한 80초 분량의 피아노 곡을 공개하기도 했다.
구글은 순환신경망(RNN)을 활용해서 일상 사물을 스케치하는 프로젝트도 연구하고 있다. RNN은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추상적인 개념을 그려내고 일반화할 수 있도록 학습됐다. '스케치-RNN'이라는 모델은 사람이 어떤 방향으로 펜을 움직이고, 언제 그리기를 멈추는지도 학습한다.
예를 들어서 사람이 고양이를 그린 그림을 인풋으로 넣었을 때 왼쪽 수염은 세개, 오른쪽 수염을 두개만 그렸다. 이 인풋에 대한 결과값을 살펴보면 고양이의 모습은 비슷하지만 스케치-RNN은 고양이의 오른쪽 수염을 좌우대칭이 되도록 3개로 그렸다. 사람들이 그리는 것을 학습해서 자동으로 수염 하나를 더 추가해낸 것이다.
더글라스 에크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는 "퀵 드로우 라는 컴퓨터게임에서 수천만개에 달하는 그림을 트레이닝 한 모델"이라며 "어떤 사람이 돼지를 그릴 때 다리를 8개로 그리더라도, 스케치 RNN 모델은 자신이 학습한대로 다리를 4개만 그린 결과값을 낸다"고 설명했다.
스케치-RNN 모델을 활용하면 완성되지 않은 스케치의 완성 버전을 예측하게끔 학습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기법을 활용하면 향후 완성되지 않은 스케치를 마무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 창작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구글은 원이나 사각형으로 이뤄진 그림을 개미, 홍학, 헬리콥터, 부엉이, 소파 등으로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마젠타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신경오디오 합성 기술인 엔신스(Nsynth)도 개발했다. 엔신스는 개별 샘플 수준의 소리를 만들어낸다. 엔신스는 데이터로부터 직접 학습해서 음악가가 음색과 강약을 제어하고 사람의 손으로 만들기 어려운 새로운 소리를 만들 수 있다. 방대한 음 컬렉션인 '엔신스 데이터세트'에는 30만개 음과 1000가지의 악기가 담겨있다.
더글라스 에크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는 "마젠타가 심층학습을 통해 아티스트와 뮤지션의 능력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아티스트들로부터 학습하고, 음악의 유산이나 역사에 대해 배우면서 모델을 학습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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