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중국 동북3성과 손잡고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협의체를 꾸린다.
도는 14일 라마다프라자 수원호텔에서 중국 요녕성, 흑룡강성, 길림성 등 동북 3성과 '환경협력포럼'을 열고 미세먼지 문제 해결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동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세먼지와 한ㆍ중 정책협력'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중국은 탈황, 탈진, 먼지 제거 설비 등에 대한 기술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경기도는 관련 기술과 경험이 풍부한 기업이 많다"며 산업 분야 협력을 제안했다. 또 지역별 대기오염관리 방안 마련과 신재생 에너지 보급, 미세먼지 측정체계 구축 등 정책교류 방안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웨이융칭 요녕성 부청장은 "경기도와 동북 3성 간 환경 분야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느꼈다. 협의체를 구축해 장기적 검토와 심도 있는 논의를 하자"며 "미세먼지 뿐 아니라 농업폐기물, 수자원, 토양 오염 등으로 토론 분야를 넓혔으면 한다"고 호응했다.
김건 도 환경국장은 "경기도와 중국 3성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건설현장 비산먼지 배출 허용기준 마련, 보일러 표준화 관리, 자동차 통행금지 지역 지정, 석탄 소비 총량 감소, 기업의 산업단지 입주 독려 등 동북 3성의 다양한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 발표됐다.
짜오슈에원 흑룡강성 환경보호청 대기청장은 "비산먼지 배출 허용기준 마련 등 다양한 미세먼지 대책으로 지난해 흑룡강성의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34㎍/㎥로 전년보다 17.1% 낮아지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김동수 경기도환경산업협회 회장은 "동북 3성의 옥수수 부산물이 연간 8000만톤에 이르지만 마땅한 처리방안이 없어 주로 소각을 하다 보니 대기오염이 발생한다"며 "두 나라가 공동으로 투자하는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 부산물을 처리하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옥수숫대를 건조, 파쇄한 뒤 특수 처리 과정을 거치면 바이오고형연료, 바이오플라스틱원료, 유기질비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김 회장은 덧붙였다.
도 환경산업협력단은 앞서 지난해 10월 요녕성 환경보호청을 방문해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포럼을 개최하자고 제안, 이번 포럼이 성사됐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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