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도 사는 시대…수원지 확인하는 소비자들
"7400억원대 물 시장 잡아라"…유통업계, 경쟁 치열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주부 임미라 씨는 생수를 고를 때 꼭 수원지를 확인한다. 생수에 수원지별로 서로 다른 성분이 담겼기 때문이다. 임 씨는 "가족들이 마시는 생수이기 때문에 더 꼼꼼히 본다"며 "생수 겉면에 붙은 라벨을 떼어보면 다 똑같이 생긴 물이지만, 꼼꼼히 들여다보면 제품 안에 포함된 성분이 다르다"고 말했다.
돈을 주고 물을 사는게 익숙한 시대가 되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수원지별로 서로 다른 성분을 담고 있는 생수를 찾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보유하고 있는 자체브랜드(PB) 생수는 '샘물 블루', '봉평 샘물', '노브랜드 미네랄워터', '피코크 아이스에이지 생수' 총 4종이다.
제품별 수원지를 비교해보면, 4종의 제품은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마트 샘물 블루의 경우 수원지는 경기 포천시 이동면 장암리다. 이곳에서 끌어온 물은 미네랄 함량이 균형적이고, 목넘김과 청량감이 우수하다.
이마트 봉평샘물의 수원지는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진조리다. 지하수가 아닌 해발 407m에서 취수한 생수로, 무기물질 함량 중에서 칼슘 성분이 풍부하다. 실제 칼슘 함량은 16.81~20.13㎎/ℓ로, 이마트 샘물 블루 대비 최대 2.5배 가량 높다.
수원지가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삼신봉로인 노브랜드 미네랄워터는 오존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천연 필터로 정수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피코크 아이스에이지 생수는 캐나다 빙하수다. 부유물질량이 낮고 산소함유량 높다는 차별점이 있다.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지속 성장세다.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지난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전년비 15.5% 성장한 7400억원이다. 1인가구 비중이 늘면서 생수를 구매하는 소비층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국내 생수시장은 70여개 업체가 생수 제조 및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광동제약의 삼다수가 41.5%로 1위다. 이어 롯데칠성의 아이시스(9.7%), 농심의 백산수(7.9%) 순이다.
생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편의점업체도 자체브랜드 생수를 출시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씨유(CU)는 헤이루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함박웃음 맑은샘물, 세븐일레븐의 깊은산속 옹달샘물) 등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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