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지수만 나홀로 연일 사상최고치 경신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보험안 일명 '트럼프케어'의 입법화, 기밀유출 논란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투자자들이 워싱턴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01%(2.26포인트) 하락한 2만979.6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최대 건축자재 업체 홈디포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지만 헬스케어주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하락했다.
S&P 500 지수 역시 헬스케어주가 0.4% 가량 하락한 영향으로 0.07%(1.65포인트) 내린 2400.67로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0.33%(20.20포인트) 상승한 6169.87로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스펙트럼매니지먼트그룹의 밥 필립스는 "정부의 건강보험안 입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반영되면서 헬스케어주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케어를 대체하는 트럼프케어 법안은 하원을 통과한 상태이지만, 상원 승인 여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밀유출 논란'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뉴욕타임스(NYT)는 전·현직 미 당국자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제공한 이슬람국가(IS·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테러 음모에 대한 정보 중 일부는 이스라엘에서 받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미국에 기밀유지에 주의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고 이들 당국자는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로부터 입수한 테러 정보를 러시아에 제공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외교적 갈등으로도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에 제공된 정보가 이란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러나 워싱턴에서 벌어지는 일이 크게 영향을 받는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운더리치 증권의 수석 시장전략가 아트호건은 "워싱턴에서 일어나는 일에 영향을 받지 않는 균형잡힌 시장"이라며 "오히려 시장 상황은 세금개혁을 추진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은 예상을 하회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중 계절 조정치를 적용한 신규 주택착공은 전월보다 2.6% 감소한 117만건을 기록했다. 직전해보다 0.7% 늘어난데 그쳤고 예상치 126만건을 하회했다.
지난달 미국의 산업생산은 3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제조업 부문 전반에서 생산이 회복됐다. 연방준비제도 발표에 따르면, 4월 중 미국의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0% 증가해 예상치인 0.4% 증가를 웃돌았다. 지난 2014년 2월 이후 최고 증가폭이다.
국제유가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량 발표를 앞둔 가운데 관망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 날보다 19센트 내린 배럴당 48.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4센트(0.27%) 떨어진 배럴당 51.68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값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6.40달러(0.5%) 오른 온스당 1236.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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