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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웨어 감염돼도 대가 지불은 절대 하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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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등 극심한 피해입은 영국
"랜섬웨어 해커는 일종의 인질범
인질범에게 대가 지불하는 것은
인질극 돈벌이 계속 하라는 뜻"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랜섬웨어로 인해 예고됐던 최악의 '블랙먼데이'는 일단 피했다. 16일 오전8시까지 국내기업 랜섬웨어 감염 신고건수는 10건으로, 밤사이 1건 느는데 그쳤다. 13일 랜섬웨어가 출현했을 때부터 이 시간까지 118상담센터에 접수된 랜섬웨어 관련 문의는 총 3543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다양한 변종이 계속 출현하고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된다. 또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늘어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줄잇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중국 대표 국영석유업체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가 감염돼 2만곳의 주유소에서 소비자들이 카드 결제를 하지 못하고 포인트 적립을 받지 못하고 있다. 병원, 경찰, 공공기관 등 3만개 이상의 IP가 공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랜섬웨어에 취약한 윈도XP 비중이 20%나 돼 피해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랜섬웨어 감염돼도 대가 지불은 절대 하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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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들은 랜섬웨어로 이용자의 PC를 암호화한 후 암호해제 조건으로 비트코인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커들의 그런 요구에 절대 응하지 말라"고 주문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랜섬웨어 감염된 후 해커에게 금전적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바람직한 해결책이 아니다. 해커는 인질로 잡은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심지어 더 많은 희생자를 낳을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영국은 이번에 랜섬웨어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피터 코로네오스 영국 인터넷산업협회 전 CEO는 "인질범에게 대가를 지불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언제나 '아니다'라고 답해야 한다. 파일을 인질로 잡고 대가를 요구하는 해커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대응해야 한다. 원칙적으로 나쁜 행동을 지속할 수 있는 동기부여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의 사례는 이런 점을 분명하게 해준다. 호주 통신사 텔스트라의 2017사이버보안보고서를 보면 지난 12개월 동안 랜섬웨어 공격을 당한 호주 기업체는 60%다. 이중 57%가 해커의 요구에 응해 대가를 지불했다. 그럼에도 3분의1은 파일을 돌려받거나 복구하지 못했다. 해커는 대가를 받자마자 즉시 사라진 것이다. 소위 '먹튀'다.


가디언은 "해커는 대가를 지불받은 이후에는 추적의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해자와의 접촉을 꺼린다. 그래서 대가를 받으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사라지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해커가 암호해제 키를 갖고 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


최상명 하우리 실장은 "반드시 필요한 파일의 경우에는 먼저 보안업체에 연락해 파일 복구가능성을 알아봐야 한다"면서 "최종적으로 복구가 어려울 경우라도 해커에게 비용을 지불하는 것에 대해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나흘째 랜섬웨어 소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치료법은 물론 피해복구를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복구 가능성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선의 대책은 결국 예방이다. 원천적인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컴퓨터 부팅 전에 랜선 연결을 제거하고 와이파이를 끄는 등 인터넷 네트워크를 차단하고 파일·장치 공유 기능을 해제한 뒤 컴퓨터를 재시작해야 한다. 이후 인터넷에 연결해 백신 프로그램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영체제와 서버에 최신 보안 패치도 적용해야 한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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