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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바닷속 네트워크 세상'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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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중통신망 테스트

SKT, '바닷속 네트워크 세상'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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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수많은 잠수사들이 조난자들을 구하려 한치 앞도 잘 보이지 않는 바다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조류가 심했을 뿐 아니라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수색은 어려웠다. 잠수사들끼리 바다 속에서 원활하게 소통하고, 이 정보를 실시간으로 육상에 있는 관제센터에서 활용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SK텔레콤이 칠흑같이 어두운 바다 속을 밝히기 위해 수중 통신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호서대학교 등과 함께 오는 10월 서해안에서 수중 통신망 실증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수증 통신망이 실제 환경에서 시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5년부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 호서대, 한국원자력연구원 등과 컨소시엄을 꾸리고 '분산형 수중 관측ㆍ제어망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수중망 기술을 확보하고 기존 육상ㆍ해상망과 연동하기 위해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국책 사업이다. 오는 2021년까지 수중 통신망 관련 기술을 개발한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만큼 수산자원의 보고이면서 이웃 국가와 관계로 인해 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하지만 여전히 우주만큼이나 연구가 더딘 미지의 영역이다.


조규성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 랩장은 "여전히 초근거리의 음파통신이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될 정도로 수중 통신망은 개발이 안 돼 있다"며 "바다 전체를 유선으로 이를 연결할 경우 막대한 투자비용이 들어하게 되기에 무선으로 연결할 각종 센서를 통신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중 통신망은 크게 수중 센서ㆍ수중 기지국ㆍ해상 통신 부표로 구성된다. 전파는 도달거리가 짧아 육상과 달리 수중에서는 음파를 활용한다. 이에 수중 센서에서 수집한 데이터는 음파로 기지국을 거쳐 해상 통신 부표까지 전달되고, 이곳에서 전파로 변환돼 지상으로 전송된다.


SK텔레콤은 수중망 분석과 센서 노드 설계 기법, 육상망과의 연동 등을 연구한다.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로서 10만개 이상의 기지국을 가장 효과적으로 구축한 노하우가 수중 통신망 구축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조 랩장은 "바닷물의 온도, 염도, 조류의 세기 등에 따라 음파의 진행이 달라진다"며 "원활한 통신을 위해 수중 센서 노드나 기지국을 얼마나 촘촘하게 설치할 지, 어디에 설치할 지 등 비용과 효율을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중통신망이 구축될 경우 바다 속 수많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가령 양식장에서는 해수 온도, 염도 등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미리 적조가 오는 것을 대비할 수 있으며, 건설 업체는 해양 플랜트 시설을 수중에서 모니터링해 원유 유출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이밖에 지진, 쓰나미 등을 예측하는데도 바다 속 데이터가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 랩장은 "개별 센서부터 기지국, 육상망과 연동까지 통합적 기술은 2021년 이후 완료돼 상용화할 수 있으나 개별 기술은 중간중간 필요한 때 곧바로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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