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월 내수 굴삭기 판매량, 1만3673대로 전년 동월 대비 111.5% ↑
-전반적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반영…우리 업체들도 동반 상승
-두산인프라코어·현대중공업, 4월 판매량 같은 기간 196.6% ↑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건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 굴삭기 시장이 살아나면서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반색하고 있다. 한달 새 판매량이 100% 이상 증가하는 등 대(對) 중국 굴삭기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4월 내수 굴삭기 판매량은 1만3673대로 전년 동월 대비 111.5% 증가했다. 2015년 2월 2300대로 저점을 찍은 이후 올 들어 2월 1만3900대, 3월 2만700대로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4월 판매량은 2013~2014년 평균 판매량(1만4584대)에도 근접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굴삭기 판매량이 호황기였던 2010~2011년 월 평균 2만4000여대에는 아직 못 치지만 2015~2016년 바닥을 치고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흐름은 전반적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달 발표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을 웃도는 6.9%를 기록하며 중국경제의 반등 조짐을 보여줬다. 2015년 3분기 6.9%를 기록한 이후 1년 반 만에 최고치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6.8%)도 상회했다. 지난해 4분기와 작년 전체 GDP 성장률인 6.8%와 6.7%도 모두 웃돌았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중공업의 4월 판매량은 각각 1217대, 373대를 기록했다. 이 둘을 합친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96.6% 상승한 수치다. 시장 점유율에서도 두산인프라코어는 전달보다 0.6%포인트 오른 8.8%를 나타냈다. 현대중공업은 2.7%로 전달과 비슷했다. 이는 일본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2월 23%에서 4월 21.4%로 하향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1분기 GDP 증가율 가운데 제조업 등 2차 산업이 6.4%나 성장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최근 몇 년 사이 건설ㆍ부동산의 과잉 공급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중국 내수 시장이 살아나는 경제지표를 보임에 따라 우리 중장비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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