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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미스테리] '기적'과 '경적' 사이...시총 1위 VS 적자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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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미스테리] '기적'과 '경적' 사이...시총 1위 VS 적자 기업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실리콘밸리가 디트로이트를 추월했다.'


지난달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전통의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을 넘어서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같이 표현했다. 시총 기준으로 지난달 10일(현지시간) 테슬라(515억달러ㆍ약 59조원)는 GM(502억달러)을 제치고 미국 자동차 업체 중 시총 1위에 등극했다. 포드를 제친지 일주일만이었다. 1년전 보급형 세단 '모델3'를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켰던 점을 감안하면 테슬라의 주가 상승은 납득이 갈 수도 있다. 당시 테슬라는 사전계약 한달 여만에 예약대수가 40만대에 육박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혁신을 고려하더라도 '실리콘밸리가 디트로이트를 추월했다'는 기사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할 것일까. 테슬라에 대해 과대포장된 것은 없을까.

◆테슬라, 거품 위를 달리다=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하며 GM와 포드를 제치자 이른바 '테슬라 거품론'이 제기됐다.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의 주가가 너무 비정상적으로 상승했다는 지적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7만6000대의 차를 팔아 매출 70억달러, 순손실 6억75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8억8900만달러, 2014년에는 2억94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지난해 GM은 1000만대를 판매했고 포드는 660만대를 팔았다. 순이익은 각각 94억달러, 46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전망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테슬라는 올해 9억5000만달러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GM과 포드는 90억달러, 63억달러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GM의 시장 점유율은 17.3%에 달했으나 테슬라는 0.2%에 그쳤다.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적자 기업 테슬라의 시총이 연간 1000만 대를 판매하는 GM과 수백만 대를 생산하는 포드ㆍ피아트크라이슬러 규모를 넘어선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꼬집었다.


◆테슬라, 혁신으로 신드롬을 일구다= 적자기업이 테슬라가 미국 자동차 업체 시총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막대한 잠재력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전기차가 궁극적으로 자동차 업계를 평정하게 될 것이라는 테슬라의 비전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바뀌면서 테슬라가 과거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하던 기존 완성차 업체들을 제치고 그 중심에 설 것이란 전망이다.


테슬라는 미국의 엘론 머스크가 2003년 설립한 회사다. 머스크는 20대에 집투와 페이팔 등 IT기업을 창업해 큰 성공을 거둔 인물로, 세계 최고의 혁신가로 꼽힌다. 테슬라도 사업초기에는 전기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짧은 주행거리와 배터리, 충전소, 가격 등 여러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설립한 지 5년이 지난 2008년 스포츠카 형식의 전기차인 로드스터를 선보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로드스터는 한번 충전으로 약 320km를 운행할 수 있고 제로백도 3.7초 밖에 되지 않아 일반 스포츠카와 견줘도 손색이 없었다. 이후 '모델S' '모델D' '모델X' 등 프리미엄 세단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하며 테슬라 신드롬을 일으켜왔다.

[테슬라 미스테리] '기적'과 '경적' 사이...시총 1위 VS 적자 기업 테슬라 모델S


◆테슬라는 車업계의 애플이 될까= 사람들은 테슬라와 머스크를 통해 피처폰이 대세인 시대에서 아이폰을 내놓으며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킨 애플과 스티브 잡스를 떠올린다. 그러나 단숨에 휴대폰 시장을 점령한 애플처럼 테슬라도 그렇게 될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역사가 길지 않은 휴대폰 산업과 달리 자동차는 100여년의 역사가 이어져왔다. 이 오랜 시간 자동차는 끊임없이 진화했고 완성차 업체들은 매번 새로운 기술을 창조해왔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바뀌는 흐름에도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달리 아직까지 잠재력을 완전히 검증받지 못한 테슬라는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안고 있다. 테슬라 판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대규모 충전 시설을 갖춰야 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자금이 필요하다. 게다가 테슬라는 지난달 미국서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집단 소송을 당했다. 차량 소유자인 원고들은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낸 소송에서 테슬라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인 '오토파일럿'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차량이 오토파일럿 작동 상태에서 차선을 이탈하고 휘청거리며 앞차에 접근할 때 속도를 늦추거나 정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급발진 사고를 주장하는 운전자에게도 소송을 당한 상태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는 테슬라의 모델S와 모델X의 안전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2022년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 차량에 의무화되는 자동 긴급 제동(AEB) 안전장치가 탑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럭셔리 세단 모델S는 87점에서 85점으로 스포츠유틸리티(SUV)차량 모델X는 57점에서 56점으로 떨어졌다. 이에 모델X는 중형급 럭셔리 SUV 카테고리에서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자동차 혁신의 아이콘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충전 시설과 애프터서비스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면서 "이런 현실적인 장애를 극복하지 않으면 지금의 혁신의 가치를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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