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창립 50주년 '미디어 데이'
코그너티브 시스템으로 4차산업혁명 선도
비정형데이터 분석…새로운 통찰 제시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1967년 4월 24일 낮 12시30분. 대한민국 경제기획원 통계국에 새롭게 설치된 전자계산기가 가동을 시작했다. 한반도에서 컴퓨터가 최초로 켜진 날이다. 이 컴퓨터는 IBM의 제품이었다. 한국의 컴퓨터 역사는 IBM과 함께 시작됐다.
1967년 창립된 한국IBM은 24일 서울 IBM 사옥 클라이언트 센터에서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미디어 데이'를 열고, 한국IBM 창립 50주년 기념과 의의, 그리고 한국IBM의 비전을 제시했다.
한국IBM은 오늘날에도 인공지능, 클라우드, 블록체인, IoT등 선도적 기술을 통해 한국 ICT 산업의 고도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코그너티브(Cognitive)와 클라우드 기술을 중심으로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한국 고객들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장화진 한국IBM대표는 "4차산업혁명의 시대, 데이터는 원유와도 같다. 동영상, 사진·음성처럼 구조화되지 않은 '비정형데이터', 일정한 규칙을 내포한 '정형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어떤 통찰을 이끌어내는 기업이야말로 미래를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IBM이 '데이터의 시대'를 맞아 내세우고 있는 것은 '코그너티브 시스템'이다. 기존의 컴퓨팅이 처리하지 못한 비정형 데이터를 이해하고 저장,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구현된 것이 바로 '왓슨(Watson)'이라는 인공지능(AI)이다.
장 대표는 "왓슨은 잠을 잘 필요가 없다. 24시간 공부중이다. 현재 45개국에서 20여개 산업분야에서 도입, 활약 중"이라고 말했다.
왓슨은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에서 얻은 지식과 전문성 향상, 그리고 끊임없는 학습을 통해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세무업계에선 세무사조차 헷갈리는 세법조항에 대한 조언을 건넨다. 의료현장에선 암 질병에 대한 축적된 데이터를 순식간에 파악하고, 적합한 치료법과 절차를 의사에게 추천한다.
왓슨은 현재 국내에서 SK(주)C&C, 롯데, 건양대학교 병원 등과 협업해오고 있다. SK(주)C&C는 '에이브릴' 이라는 IBM 왓슨 기반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만들어, 산업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롯데가 왓슨을 이용한 쇼핑어드바이저 플랫폼을 준비중이다. 휴대폰을 통해 질문을 하면, 왓슨이 제품을 추천해주고, 적합한 배송방법, 최적의 할인정보 등을 제시해준다.
다만 아직까지 코그너티브와 관련된 IBM의 신사업 매출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다. 장 대표는 "IBM의 신사업 매출비중에서 코그너티브 시스템과 클라우드 사업의 합계는 42% 정도 된다. 전체 사업부문으로보면 절대적인 비중은 작지만, 그 성장폭이 상당히 크다. 특히 기업용 클라우드에서는 글로벌 경쟁사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한국IBM은 지난 50년간 서울올림픽 기술 지원, 송도 데이터센터 구축, 판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 등 한국 사회에 꾸준한 인프라 투자를 해왔다"면서, "지난 50년의 성과는 고객과 파트너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한국 사회가 새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업계의 글로벌 선도자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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