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붉은 액정 이슈에 울상짓다 최다 예판량 발표에 웃어
오전 8시 갤럭시S8 개통 시작
오전 10시 '갤럭시S8 붉은 액정'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
오후 2시 갤럭시S8 사상 최초 예약판매량 100만대 돌파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가 개통 첫날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이날 오전 확산된 '갤럭시S8 붉은 액정' 이슈로 울상이던 삼성전자는 사상 최초 예약판매량 100만 돌파 소식을 전하며 다시 웃어보였다.
18일 오전8시 갤럭시S8의 선개통이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예약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공식 출시일 3일 전 개통 혜택을 부여했다. SKT, KT 등 이동통신사가 개통1호 고객에게 준비한 경품을 전달하는 등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지만 '갤럭시S8 개통'과 함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오른 것은 다름 아닌 '갤럭시S8 붉은 액정'이라는 부정 이슈였다.
오전 10시 '갤럭시S8 붉은 액정'이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네이버 검색어 추이를 보여주는 데이터랩에 따르면 오전 9시경부터 해당 단어 검색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최근 며칠간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된 일부 갤럭시S8 예약구매자들의 문제제기 때문이었다.
삼성전자는 "보는 각도나 환경에 따라 색깔이 달리 보일 수도 있다"며 "일정 수준의 색상 치우침 현상은 색상 최적화 설정 기능을 통해 보정할 수 있다"고 해명했지만 누리꾼들의 관심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오후 2시 반전이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최종 집계된 갤럭시S8 예약판매량은 100만4000대"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이 세운 최다 예약판매량인 40만대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이로써 갤럭시S8은 또 하나의 새로운 스마트폰 역사를 썼다. 동시에 갤럭시S8 총책임자인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의 바람도 이루어졌다.
고 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S8 미디어데이에서 "예약판매 목표는 100만대"라고 말했다. 갤럭시S8 예약판매가 시작한 지 이틀 만에 55만대를 넘으면서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100만대 이야기가 돌긴 했지만 삼성전자 관계자가 이 숫자를 실제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었다. 예정된 멘트가 아니어서 삼성전자 관계자들 역시 놀라면서도 부담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갤럭시S8 예약판매가 폭발적 반응을 얻은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 도입한 '출시 3일 전 개통' 혜택과 덱스·블루투스 스피커 등 풍성한 사은품,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등 제품력이 어우러진 결과로 보인다.
특히 갤럭시S8+ 128GB 모델의 경우 주문 폭주로 초고 물량이 동이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갤럭시S8+ 128GB 모델의 예약판매 수량이 당초 준비한 물량에 도달했다"며 "11일 이후 해당 모델 예약자에게는 4월24일까지였던 개통 기간을 5월 말까지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갤럭시S8가 역대 최다 예약판매량을 경신한 만큼 잠잠하던 이동통신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8 대기 수요로 4월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1만658개로 올해 평균 1만4500개에 한참 못미쳤다. 선개통을 시작하는 18일과 공식 개통하는 21일을 기점으로 번호이동 건수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사상 최대 예약 물량이 몰리면서 개통 지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인력과 전산 서버의 한계로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개통 물량에 한계가 있다"며 "유통점에서 접수한 순서대로 개통 인원을 날짜별로 배분해 놓았지만 예정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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