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의 대 중국 무역제재로 인해 중국의 대미수출이 10% 감소하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약 0.3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7일 '미국과 중국 간 통상분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 간 통상분쟁이 발생할 경우, 중국의 대미 무역제재보다 미국의 대중 무역제재가 (우리나라에) 더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이같이 밝혔다.
KDI는 최근 강해진 보호무역 기조가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공급과 수요 측면으로 나눠 분석했다.
현재 국제 분업구조에서 우리 경제는 미국보다 중국에 더 밀접하게 연결, 양국간 통상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대미 수출보다 대중 수출을 통한 부정적 영향이 더 크게 발생하는 구조다.
공급경로를 중심으로 살펴볼 경우, 한국의 대미수출품은 대부분 미국 내에서만 이용되고 있어 중국의 대미 무역제재로 인해 우리 경제가 받을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의 대중 무역제재로 인해 중국의 대미수출이 줄더라도 공급 경로를 통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예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미·중간 통상분쟁으로 양국의 소득과 내수가 감소하면서 우리 경제가 받는 부정적 영향은 컸다. 미국의 대중 무역제재로 중국의 대미수출이 10% 줄어들면 한국 GDP는 약 0.31%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국의 대미 무역제재로 미국의 대중수출이 10% 줄어들 경우에는 GDP가 0.04%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KDI는 GDP가 0.31%포인트 줄어든다 하더라도 이를 큰 위기로 해석하기는 어렵고,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DI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비해 수출시장을 다각화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 간 통상분쟁이 우리 경제로 확대되지 않도록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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