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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g에 2억원, 바이오신약의 '황금요람'"…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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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산업, 미래 먹거리로 뜬다 <중>

"1g에 2억원, 바이오신약의 '황금요람'"…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가보니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자리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외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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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설비로 불량률 최소화…반도체공장 운용 노하우 빛나
올해말 3공장 완공땐 세포배양기 생산능력 36만ℓ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국내 1위 수출품목인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2배를 넘어섰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바이오의약품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동차, 조선, 철강 등 그동안 한국경제를 이끌었던 주력 중후장대 산업이 주춤하는 가운데, 바이오산업이 국내 경기를 회복할 구원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고령화 문제를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오의약품을 포함한 헬스케어 산업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회에 걸쳐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 등을 짚어본다.


[송도(인천)=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그램(g)당 평균 가격이 1만달러(약 1200만원)입니다. 싼 것은 g당 5000달러(600만원) 정도지만 20만달러(2억4000만원)를 호가하기도 해요. 금이나 보석은 저리 가라죠."

지난달 1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만난 윤호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운영팀장(상무)의 말이다. 그는 "합성의약품이 자전거를 만드는 것이라면 바이오의약품은 비행기 제조에 비유될 정도로 그 절차와 공정이 까다롭다"면서도 "완제품을 내놓으면 천문학적 가치를 지닌 바이오 신약으로 대접받는다"고 했다.


서울 광화문에서 승용차로 1시간가량 달리면 '바이오산업 1번지'로 떠오른 송도 바이오 콤플렉스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엔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동아쏘시오홀딩스의 DM바이오 등 내로라하는 바이오 관련 기업 20여곳이 들어서 있다. 지역 내 바이오 열기를 반영하듯 지난해 7월 인근 8차선 도로명은 '첨단대로'에서 '바이오대로'로, 그해 12월엔 이 지역과 남동구 고잔동을 연결하는 '송도4교'는 '바이오산업대교'로 각각 명칭이 바뀌었다.


바이오대로 중심부를 지날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웅장한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왼쪽으로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제1공장과 2공장이 들어서 있고, 맞은편엔 제3공장 건설이 한창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전문기업(CMO)이다. 신약을 개발하는 대신 다른 제약사가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의뢰를 하면 그 회사의 기준에 맞춰 약을 생산해 납품한다. 일종의 위탁생산을 하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3년 3400억원을 들여 제1공장을, 2015년엔 7000억원을 들여 제2공장을 완공했다. 1ㆍ2공장을 합치면 바이오리액터(세포배양기) 용량 기준 18만ℓ규모다. 세계 3위 규모다. 여기에 올해 말 기계적 완공이 예상되는 제3공장을 합하면 스위스 제약사 론자(29만ℓ)와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28만ℓ) 등 글로벌 제약사를 제치고 36만ℓ 생산능력을 갖춰 단숨에 글로벌 1위로 올라선다. 1ㆍ2공장에선 미국 BMS, 스위스 로슈 등 세계적 제약사로부터 위탁받은 바이오의약품을 끊임없이 생산하고 있다.


"1g에 2억원, 바이오신약의 '황금요람'"…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가보니 ▲삼성바이오로직스 2공장 내부 모습. 거대한 맥주 양조탱크를 연상케 하는 1만5000ℓ짜리 세포배양기 10대가 자리하고 있다.


직원의 안내로 제2공장 홍보관을 거쳐 내부로 들어섰다. 유리벽 너머로 거대한 맥주 양조탱크를 연상케 하는 대형 용기 10대가 내려다보였다. 세포를 배양하는 1만5000ℓ짜리 세포 배양기다. 배양기에 연결된 크고 작은 파이프는 배양액, 원료 등이 고이지 않도록 모두 1~2도 정도 기울어져 있었다. 이곳에서 배양이 끝나면 세포에서 항체만 따로 분리하는 과정을 거쳐 바이오 신약이 탄생한다. 그러나 1만5000ℓ에서 분리된 단백질 항체는 고작 15㎏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단백질 항체의 가치는 엄청나다. g당 가격이 적게는 5000달러에서 최대 12만달러에 달한다.


공장을 둘러보는 동안 복도 곳곳에는 'Quality is first priority(품질 최우선)' 'Quality beyond quality(품질 이상의 품질)'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품질관리(QC)만 하는 건물이 따로 있을 정도다. 불순물 검사 등 각종 검사를 진행하는 품관리동에는 흰 가운을 입은 젊은 연구원들이 수억 원이 넘는 고가 장비를 동원해 검사를 진행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약사 최초로 1공장과 2공장을 통합 관리하는 중앙통제실을 만들어 운영한다. 삼성전자 등 계열사에서 운영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이 중앙통제실에서는 전 공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형 모니터도 갖추고 있다. 공장 승인을 위해 방문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관계자뿐 아니라 여러 고객사들까지도 공장을 둘러 본 후 삼성의 철저한 관리에 감탄해 엄지를 치켜세웠다는 후문이다.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은 반도체 공장을 건설해온 삼성전자의 노하우가 그대로 반영됐다. 삼성 반도체 공정라인의 최신 설비와 설계 기술을 접목해 불량률을 최소화했고, 원가경쟁력에서도 경쟁사인 글로벌 제약사들을 압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반도체 공장의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5~7년 걸리는 공장 건설기간을 3년으로 단축했으며 비용도 절반으로 줄였다. 반도체 수율을 최대화하는 양산 노하우가 결합돼 생산능력과 품질시스템도 업계 최고 수준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불과 5년 남짓한 시간에 CMO 분야 세계 3위라는 자리에 올랐다. 경쟁사들이 30년 이상된 업체들인 점을 고려하면 그 경쟁력은 단연 세계 최고라는 평가다. 윤 상무는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CMO시장에서 게임체인저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달하겠다"며 "바이오ㆍ제약시장에서 25% 수준인 CMO 생산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변화를 리드하겠다"고 강조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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