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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발표]1분기 9.9조 깜짝 영업이익…마냥 웃지 못하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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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체 영업이익 60%·하반기 이후엔 실적 8조원 시대 열릴 것
디스플레이 3분기 연속 1조원…소비자가전도 3000억~5000억원 전망
글로벌 기업들 4차 산업 대비하는 데 이재용 부회장 부재로 속앓이

[삼성전자 실적발표]1분기 9.9조 깜짝 영업이익…마냥 웃지 못하는 삼성 삼성전자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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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삼성전자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반디소(반도체ㆍ디스플레이패널ㆍ소비자가전)의 선방에 따른 것이다. 특히 반도체가 맹활약하면서 선제적인 투자의 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1분기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수 없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4차 산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과 달리 총수 부재의 삼성전자는 미래를 걱정해야 할 처지인 것이다.


◆반도체, 전체 영업이익 60% 차지=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 9조9000억원 가운데 60% 이상이 반도체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6조원 초반대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반면 공급이 이를 뒤따르지 못해 가격이 크게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DDR3 4Gb D램 가격은 전달에 비해 38.6% 증가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연속 9%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올해 내내 이어지면서 내년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D램+낸드) 시장 규모는 2016년 786억달러(약 89조원)에서 올해 1038억 달러(117조원)로 증가한 뒤, 2018년에 1070억 달러(12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D램과 낸드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하반기 반도체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에 이를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은 중국 메모리 산업 진출 지연에 따라 업황 호조가 확대되는 가운데 D램 및 3D낸드 실적 증가로 분기 6조원대 이익을 실현할 전망"이라며 "하반기 이후에는 분기 영업이익 8조원 시대가 개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3분기 연속 1조 영업익=올해 1분기 디스플레이패널(DP) 영업이익은 1조원 초반대로 추정된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1분기 DP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5100억원, 1조3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통적으로 1분기가 정보기술(IT) 비수기임에도 깜짝실적으로 화답한 것은 최근 스마트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채용이 증가한 데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단가가 꾸준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면서 3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유력시된다.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하반기에는 실적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삼성 디스플레이패널 연간 영업이익이 6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패널 연간 영업이익은 2조2300억원이었다.


1분기 소비자가전(CE) 부문 영업이익은 3000억~5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직전분기(3200억원)와 비슷하거나 이보다 좀 더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 출시한 QLED TV, 플렉스 워시 세탁기,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 냉장고, 2017년형 무풍에어컨 등의 실적은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세계 정세 급변하는데…올해 투자 계획 못 세운 삼성=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삼성전자 내부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3~4년의 중장기 전망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실적을 떠받들고 있는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부문의 경우 중국이 연간 수십조원을 투자하며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올해 투자 계획을 아직 발표하지 못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의 실적은 이미 수년전 투자한 것들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글로벌 IT 기업들이 4차 산업 빅뱅에 대비해 대규모 투자와 먹거리 준비에 여념이 없는데 삼성전자만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달 24일 열린 정기주총에서 "반도체가 단기간에 실적을 낼 수 있는 분야는 아니지만, 중국 투자 규모는 신문에 보도된 것만 200조원이 넘는다"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굉장히 위협 요소로 생각하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 당장의 수익을 실현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것은 오너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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