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조사위 조사 착수…"선체절단 최선 아냐"

30일 세월호가 선적된 반잠수식 선박에서 목포신항으로 출발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중이다.(사진=백소아 기자)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세월호에 대한 본격적인 선체조사에 30일 착수했다.

김창준 조사위원장은 사견을 전제로 "선체절단이 반드시 최선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날 선체조사위는 오전 10시30분쯤 진도 서망항을 출발, 1시간 가량 반잠수식 선박 위에 올라 세월호를 둘러본 뒤 오후 2시에 복귀했다.

조사위와 함께 유해발굴 민간전문가 송장건 씨와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이 동승했다. 안전상의 이유로 유 위원장은 반잠수식 선박에는 오르지 못했다.

김창준 위원장은 서망항 복귀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를 본 바로는 선체절단이 반드시 최선은 아니다"며 "개인적인 의견이며 내부회의를 거쳐 가족들에게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선체가 지금 옆으로 누워있다보니 중간 중간에 구멍이 있다"며 "객실 옆으로 뚫어서 (수색하는) 그런 방법이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인양작업 관련해서는 미수습자 수습이 최우선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 위원장은 "가장 우선적인 현안은 수습"이라며 "진실규명이 또 다른 중요한 사안이지만 제 생각엔 수습이 먼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30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들이 세월호 선체를 조사하기 위해 반잠수식 선박에 승선하고 있다.

세월호의 목포 출발준비는 거의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작업이 마무리단계로 보인다"며 "현장에선 철판으로 리프팅빔과 선체를 연결하는 고박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김 위원장은 중간중간 목이 매이기도 했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세월호를 보니 울컥했다"며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고 소회를 밝혔다.

조사위와 동행했던 송장건씨는 "대원칙은 (미수습자를) 다 찾아야한다는 것"이라며 "원칙대로라면 뻘도 망에 걸러서 다시 조사해봐야 하는데 세월호를 트레일러로 옮기기 전에 뻘을 따로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를 둘러보고 온 선체조사위는 곧장 목포신항으로 이동해 세월호 수색업체인 코리아샐비지와 회의를 진행한다.

공동취재단·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