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KTB투자증권은 30일 종근당에 대해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R&D 성과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종근당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061억원(YOY +2.1%), 영업이익은 113억원(+37.4%)으로 추정됐다. 이는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5%, 4% 하향 조정된 수치다.(cf. 컨센서스 2190억원, 118억원)
지난해 12월 이른 독감 유행으로 부진한 타미플루 매출(16.1Q 221억, 16.4Q 296억 → 17.1Q 34억 추정(기존대비 -120억))이 하향 조정됐지만 높은 이익 신장은 전년동기 기저 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타미플루를 제외하면 1분기에도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13% 신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1~2월 원외처방 합산 조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10% 신장해 코프로모션의 매출을 고려하면 신장률은 대체로 유사한 것으로 판단됐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하반기 영업이익 규모의 편차(상반기 평균 94억원 vs 하반기 212억원)가 커 분기별 이익 추정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올해에도 마케팅비와 R&D비용 집행이 상반기에 집중될 계획(상반기 집행비중 55~60%)으로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종근당의 글로벌 임상 1상 이상 단계에 있는 R&D 파이프라인은 CKD-519(고지혈증치료제)와 CKD-506(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504(헌팅턴증후군치료제) 등 3가지 과제가 꼽히고 있다.
CKD-519는 현재 호주 임상 2상 준비 중으로 2분기 중 2상 개시가 예상되고, 1년여간의 임상 2a 진행 이후 기술수출이 계획돼 있다. 또 CKD-506은 3분기 중 유럽 임상 1상 종료 예정으로 임상결과 자료는 연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적인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약물로 긍정적 임상결과 도출시 라이선스 아웃(L/O)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CKD-504는 3분기 중 미국 임상 1상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희귀질환치료제로 등록해 임상 2상 후 조기 상업화 전략이 고려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가 R&D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의 시기로 판단된다"면서 "안정적인 실적 전망과 2~3개 글로벌 임상 1상 이상의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는 중장기 긍정적 투자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약 기술수출을 위한 채비가 아직은 이르고, 어닝 모멘텀이 지난해 극대화됐던 만큼 주가 상승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