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세월호가 무사히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되면서 육상 거치 등 후속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인양 최대 목적인 미수습자 수습과 사고 원인 조사 등은 육상거치 이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55분에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을 시작한 세월호와 잭킹바지선은 오후 8시30분 반잠수식 선박 인근 200m까지 접근했다.
이어 세월호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내 정해진 위치에 놓기 위한 미세한 조정작업이 진행됐으며, 자정에야 정위치를 찾았다.
이어 반잠수식 선박이 부양을 하면서 선적 작업에 착수, 다음날인 25일 오전 4시10분에 잠수사가 정위치를 확인하며 최종 선적 작업이 종료됐다.
지난 22일 세월호 시험 인양을 시도한지 4일 만에 3차례 밤샘작업 끝에 선체 인양에서 부터 반잠수식 선박 선적까지 완료하게 됐다.
정부는 당초 소조기가 끝나는 24일 자정 세월호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한다는 목표였지만, 조류방향이 바뀌는 시간까지 대기하는 등 다소 시간이 소요됐다.
또 침몰현장에서 반잠수식 선박까지 이동하는데 1~2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4시간 가량 소요됐다.
다만 세월호 선체를 무사히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하면서 후속작업도 순조롭게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세월호 선체가 물 밖으로 완전하게 드러나게 되면, 세월호가 흔들리지 않도록 반잠수식 선박과 고박하는 작업도 진행된다.
이어 선체 내부에 있는 바닷물을 빼내기 위해 3일간 수상에서 대기하게 된다.
세월호는 수중에서 무게가 7991t이었지만 물 밖으로 나오면서 1만294t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반잠수식 선박의 재화중량(선박이 적재할 수 있는 화물의 중량으로 최대적재량)은 5만2500t으로 곧바로 운반해도 큰 무리는 없지만, 이동 중에 물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안전한 작업을 위한 조치다.
당초 정부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희망할 경우 반잠수식 선박에 승선해 직접 세월호 선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선내에 남아 있는 기름 유출 등으로 인한 선상 작업 현장의 위험성을 고려해 제외했다.
대신 미수습자 가족을 태운 선박을 반잠수식 선박에 접근시켜 육안으로 참관하게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물 빼기와 고박 작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세월호는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이동하게 된다. 반잠수식 선박은 시속 10㎞로 이동할 계획이고, 현장에서 목포신항까지는 87㎞ 떨어져 있어 이동에 하루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작업이 순조롭게 이어질 경우 늦어도 다음주 중순에는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하며, 선체 하역 준비를 거쳐 육상 거치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당초 육상 거치를 끝마치는 시점을 다음달 4~5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며 "후속작업도 안전하게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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