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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옵션 기대했건만…" 짐싸는 우버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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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옵션 기대했건만…" 짐싸는 우버 직원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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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최고경영자(CEO)의 잇딴 물의와 성추문 논란에 휘청이고 있는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직원들이 '출구전략'을 고심 중이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버 직원들이 트래비스 칼라닉 CEO에 대한 리더십과 상장에 따른 스톡옵션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며 이로 인한 직원 이탈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직원들의 '탈(脫) 우버' 움직임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그만큼 우버가 위기상황을 제대로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버의 기업가치는 700억달러(약 80조955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상장시 직원들은 막대한 스톡옵션 행사 권리를 얻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는 동종업계에서 우버 출신의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러나 칼라닉 CEO가 기업공개(IPO)를 통한 주식 상장 계획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고 이를 연기하겠단 입장을 보이면서 상황은 바뀌고 있다.


우버는 최근 상품 및 성장담당 부회장인 에드 베이커가 회사를 떠난데다 지난해 구글에서 합류한 아미트 싱할 선임 부사장도 성추문에 휩싸이면서 결국 사임했다. 싱할은 구글에 입사해 검색엔진 서비스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구글 근무 당시 성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짐을 싸게 됐다.


여기에 칼라닉 CEO가 택시 운전사와 벌인 말다툼 동영상이 공개되자 우버를 둘러싼 비난 여론은 더욱 격화됐다. 칼라닉은 이 사건으로 직원들에게 "부끄러웠다"며 "리더십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정하고자 한다"는 메모를 보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자문단에 참여했던 칼라닉은 '반(反)이민 행정명령' 이후 전 세계 회원들의 탈퇴 움직임이 일며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전력이 있다.


지난달엔 우버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직원이 회사의 성희롱 사건에 대한 미온적 대처와 성차별적인 문화를 폭로해 진상조사단이 꾸려지는 등 우버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엔 우버가 단속을 피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불법 영업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사업인 웨이모(Waymo)로부터 기술도용 관련 피소를 당하면서 더욱 휘청이는 모양새다.


우버의 이같은 상황은 상장계획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상당수의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리콘밸리의 가장 큰 기술기업 관계자는 "이전에는 스톡옵션에 대한 기대감으로 우버 직원들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직원들이 주식 가치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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