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자동으로 연결 해제…보안 업데이트 이후 속출
오디오 왜곡 문제, 배터리 게이트까지
호환성 높은 레퍼런스폰에서 버그 발생…왜?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구글이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픽셀'에서 잇따라 버그가 발생하고 있다. 레퍼런스폰으로서의 안정성 부분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고 있다.
23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폰 아레나는 IT포럼 레딧과 구글 픽셀 커뮤니티에서 블루투스 연결에 문제가 있다는 불만 글을 소개했다.
픽셀과 픽셀XL에서 이 같은 현상은 공통적으로 발견되는데, 버튼을 누르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블루투스 연결이 해제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구글의 보안 업데이트 이후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발생, 이용자들은 소프트웨어의 충돌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고 있다. 현재 구글은 레딧에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픽셀 스마트폰에서는 볼륨을 최대로 키웠을 때 왜곡을 일으키는 오디오 문제도 발생했었다.
지난 10월 구글 커뮤니티에서 픽셀과 픽셀XL 이용자들이 볼륨이 가장 높은 단계부터 세번째 단계까지 음악이나 오디오를 재생할 때 왜곡이 발생한다고 문제제기를 했다.
구글은 곧바로 이 문제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고, 결국 하드웨어상 오류라고 결론을 내렸다. 구글은 오디오 왜곡 문제를 겪고 있는 픽셀폰 사용자들에게 기기 교체를 권장했다.
또 배터리가 30% 남은 상태에서 갑자기 0%로 떨어지면서 기기가 꺼지는 배터리 게이트도 있었다.
이 문제 역시 레딧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문제가 되자 구글은 조사에 들어갔으며, 2012년 이후 업데이트되지 않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파일 전송 프로그램이 문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픽셀은 사실상 첫 번째 '구글폰'이다. 구글이 그간 선보였던 '넥서스'가 하드웨어 역량을 갖춘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면 픽셀은 구글이 직접 설계·제작하고 대만 업체인 HTC는 주문자생산(OEM) 형식으로 생산만 담당했다. 이는 애플 아이폰의 제작 방식과 유사한 것이다.
가격은 32GB 기준 픽셀이 649달러, XL은 769달러다. 아이폰 7·7플러스와 동일하다. 프리미엄 라인업에 포진하면서 삼성전자, 애플을 경쟁할 수준으로 시장에서 자리잡을지 관심이 모였다.
하지만 레퍼런스폰 답지 않은 버그가 계속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이어갈 지 의문이다. 아이폰의 경우 운영체제와 제품 간의 호환성과 안정성에서 여타 제품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기업 캔터월드패널(Kantar WorldPanel)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구글 픽셀폰은 지난해 9~11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3%를 차지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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