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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2개월 연속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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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지난달 고용보험에 가입된 제조업 피보험자 규모가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조선업 구조조정과 장시간 지속된 수출부진 등의 여파다. 금융보험업 피보험자 수도 11개월만에 큰 폭으로 줄었다.


1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1월 고용보험에 가입된 상시근로자(일용직 제외)의 취업활동동향을 살펴보면 전체 피보험자수는 1254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만9000명(2.4%) 증가했다. 증가세는 이어가고 있지만 전년 동월(44만1000명)에 비해 크게 낮다. 4개월 연속 20만명대다.

특히 피보험자 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357만5000명)의 경우 1년 전보다 1100명 줄어들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감소폭도 전월(-400명)보다 더 커졌다.


제조업 피보험자 증가 폭은 지난해 8월 9400명, 9월 7500명, 10월 5900명, 11월 5500명 등 4개월 연속 1만명에 못 미치는 부진을 이어가다 12월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는 장기적인 저성장과 수출부진, 조선업 등 주력산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해 우리 수출은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최근 수출이 3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이 과거와 같은 증가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제조업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조선, 전자통신, 전기, 철강 등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노동시장 구조개편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선박, 철도, 항공장비 등을 제조하는 '기타운송장비 제조업'은 수주량 급감 등 경기악화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3만5000명 줄었다.


제조업 내에서도 피보험자 규모가 가장 큰 전자부품ㆍ컴퓨터ㆍ통신장비 제조업(-11만5000명)의 경우 2014년 1월 이후 3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식품제조업(+12만4000명), 화학제품제조업(+10만1000명) 등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조선업 구조조정 등에 따라 제조업 피보험자 수가 2개월 연속 감소추세를 보이며 성장정체 국면"이라며 "수출의 취업유발계수가 소비 또는 투자의 유발계수보다 낮은데다가 제조업 취업유발계수도 낮은 점을 감안할 때 고용 증가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도소매(6만3000명), 숙박ㆍ음식(4만7000명), 전문과학기술업(3만6000명) 등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추세는 둔화되고 있다. 고용보험 가입자뿐 아니라 전체 종사자 수를 파악하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음식점 및 주점업 종사자는 3만1000명 감소했다.


은행, 증권, 연금ㆍ보험 및 관련서비스업을 포함하는 '금융보험업' 피보험자는(45만9000명) 전년 동월 대비 2만7000명 줄며 11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은행 등 금융업 중심으로 큰 폭 감소했으며, 상반기 신규 충원이 부족할 경우 감소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50대 피보험자가 가장 많이 증가(5.9%)했다. 반면 30대 피보험자는 인구감소 여파로 3만8000명(-1.1%) 줄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23만7000명(2.7%),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5만2000명(1.6%) 늘었다. 제조업은 300인 이상에서 3000명(-0.3%) 감소했다.


노동이동의 정도를 보여주는 피보험 자격 취득자는 63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9000명(-5.7%) 감소했다. 상실자 역시 72만2000명으로 3만5000명(-4.6%) 줄었다. 경력취득자는 54만4000명으로 신규 취득자(9만2000명)의 5.9배에 달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1월 11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5000명 감소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37만1000명으로 4000명 감소했고, 구직급여 지급액은 3713억원으로 117억원 증가했다.


구직의 어려운 정도를 보여주는 구인배수는 0.53로 전년동월(0.48) 대비 높은 수준을 보여주며, 구직 어려움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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