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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건 없앤다" 최저가 승부하는 전 세계 유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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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건 없앤다" 최저가 승부하는 전 세계 유통사들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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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전자가거래 부문, 이틀배송 서비스 제공하며 회비 없애
일본 의류 유통기업 시마무라, 디자이너가 없고 유명 모델 안써
독일계 슈퍼 알디, 카테고리마다 가성비 최고 상품 딱 한 개만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유통 기업들이 생존 경쟁에 나섰다. 이들은 저마다의 계획을 가지고 위기를 돌파하고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대부분이 불황기 유통업의 본질인 '가격 전략'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직 가격에만 집중해 가격 경쟁력, 최저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등을 통해 고객의 만족을 이끌어내려는 유통 기업들이 주목 받고 있다. 이들은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혜택들을 줄이거나 없애고, 혁신의 방향 역시 상품 가격에 부담이 되는 부분을 없애는 방식으로 진행해 나가고 있다.

◆월마트 전자가거래 부문, 이틀배송 서비스 제공하며 회비 없애= 지난 달 31일 월마트는 아마존의 유료회원제 이틀 배송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을 정면으로 겨냥해 동일한 이틀 배송 서비스를 회원가입 없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 프라임은 연회비 99달러(약 11만5000원)를 내는 회원을 상대로 무료 이틀 배송뿐 아니라 동영상·음악 스트리밍, 이(e)북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아마존 고객들은 상품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빠른 배송과 동영상 콘텐츠 이용 등 편의를 고려해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월마트는 이에 대항해 별도 멤버십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고도 35달러(약 4만원) 이상만 구매하면 이틀 내 무료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마트의 조건 없는 배송 서비스를 주도한 인물은 월마트의 전자상거래 부문 최고경영자(CEO) 마크 로어다. 로어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틀 배송서비스에 그렇게 많은 돈을 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가격 측면에서 더 공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의류 유통기업 시마무라, 디자이너 없고 유명 모델 안써= '패스트패션(최신 유행을 즉각 반영해 빠르게 제작하고 빠르게 유통시키는 의류 사업)'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 시마무라는 지난해 1~3분기 매출이 평균 6.2% 늘어났다. 같은 기간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5.4%에 그쳤다. 순이익은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6% 증가했다. 일본 내 매장 수만 해도 유니클로가 960여개인데 반해 시마무라는 2000여개로 크게 늘었다. 매출규모에서 유니클로(약 1조7000억엔)가 시마무라(약 5200억엔)보다 3배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일이다.


시마무라에는 디자이너가 없고 유명 모델을 쓰지 않는다. 매장 2000개 대다수는 고급 쇼핑가가 아니라 주거지역 안에 자리 잡고 있다. 1140엔짜리 카디건에서부터 900엔짜리 바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은 주로 해외의 저가 제조업체로부터 공급 받는다. 이러한 전략이 점점 더 옷에 소비할 경제적 여유가 줄어드는 일본의 10대 고객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평가다.


◆일본 유통의 별종 '돈키호테', 창고비, 관리비 줄여 상품가격 낮춰= 일본의 대표 잡화점 돈키호테는 일본의 장기 불황이 만든 '가격 파괴 모델의 끝판왕'이라고 불린다. 돈키호테 매장의 특징은 '정신없이 쌓아 놓은 제품' '고객 동선을 고려하지 않은 매장 구조' '제멋대로인 가격' 등이다. 돈키호테의 이러한 특징 덕분에 재고보관을 위한 창고가 필요 없다. 또한 매장 내부 진열 등을 관리하는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 이러한 비용을 아낌으로써 상품 가격 할인으로 고객들에게 환원하는 것이다.


돈키호테를 보유하고 있는 돈키호테 홀딩스는 1989년 창립이래 27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높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 6월 결산기준(2015년 7월1일부터 2016년 6월30일) 매출은 전년대비 11.1%, 성장한 7595억엔을 기록했다.


◆독일계 슈퍼 알디, 카테고리마다 가성비 최고 상품 딱 한 개만= 알디는 현재 18개국에 9000여개의 점포를 가진 독일계 슈퍼마켓체인이다.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라는 별명대로 싼 가격으로 유명하다. 알디의 성공 방정식은 단순하다. 물건을 최대한 싸게 팔면서도 고품질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알디는 마진과 운영비용에서 거품을 최대한 뺐다. 영국에서 알디는 대형 유통업체 테스코보다 약 20% 정도 저렴하다.


값을 낮추기 위해 알디는 '쓸데없는 데 돈을 낭비하지 않는다'이다. 과일·야채 같은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공산품 등 상품 가짓수는 1500~3500개 정도다. 테스코(2만5000~4만5000여개)의 10분의 1 수준이다. 알디의 상품 10개 중 9개는 자체브랜드상품(PB)이다. 또한 품목마다 한 가지 브랜드만 진열한다.


영국에서 알디는 세계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2015년 매출이 전년대비 12% 증가한 77억 파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지속적인 가격 투자'로 인해 1.8% 하락한 256백만파운드를 기록했다.


◆국내서도 최저가 내세우는 위메프, '초특가 상품' 무료배송 확대= 위메프 역시 '최저가 정책'을 달성하기 위해 무료배송을 확대하고 정기적으로 특가 기획전을 운영하고 있다. 위메프의 직매입서비스 '원더배송' 내 9000여개 상품 중 금액이나 구매 수량에 상관없이 1개만 구입해도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 비율은 85%에 달한다. 9700원 이상 구매하면 원더배송 내 99% 상품을 무료로 배송 받을 수 있다. 위메프는 물류센터 효율화 혁신을 통해 무료배송을 확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위메프는 특가기획전을 시간과 날짜 별로 정기적으로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위메프는 타임특가, 투데이특가 등 시간 별 특가와 매월 1일 디지털데이, 5일 어린이데이, 8일 자동차데이, 9일 완구데이, 11일 솔로데이 등 날짜 별 특가기획전을 운영하고 있다. 특가기획전에는 인터넷 최저가는 물론 대부분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해 고객의 비용 부담을 낮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더욱 높아진 상황"이라며 "올해는 유통구조 혁신, 자체 상품 개발, 외부 소싱, 무료배송 확대 등을 통해 고객이 부담해야 할 상품 가격을 낮춰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으로 더욱 손꼽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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