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대출 상환 재연장...역대 은행장 인맥에 금호타이어 인수 지원 전망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주식 2400만주를 담보로 우리은행으로부터 대출한 자금 상환을 재연장했다. 우리은행은 금호산업을 포함해 금호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주채권 은행이자 대대로 금호그룹의 주거래은행이었다. 업계에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와 그룹 재건 마무리에도 우리은행과의 각별한 인연이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보유주식을 담보로 우리은행, 중국건설은행 등 7개 금융기관과 맺은 담보대출계약을 최근 재연장했다. 주식 2500만주를 최초로 담보로 잡은 2011년9월 3개월 평균가(1만원)와 최대주주의 담보 비율이 50~70% 사이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은행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은 최대 175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차입비중만 놓고 보면 우리은행이 11.7%(2400만주)로 KB증권(5.66%), KB국민은행(4.87%), 중국건설은행(4.48%) 등보다 월등히 높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해 말 우리은행이 민영화를 이룬 직후 '우리은행 민영화를 응원한다'는 사내 영상을 띄우며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을 비롯한 역대 우리은행장들과 박 회장과의 각별한 인연에 주목하고 있다.
박 회장은 신동혁, 이덕훈, 박해춘 등 역대 우리은행장과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우리은행 출신 인사들과 가까이 지냈다.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아시아나항공 사외이사를 맡았고, 금호타이어의 현 사외이사 5명 중 2명이 우리은행 출신이다.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현재까지 4년째 금호타이어 사외이사(감사위원)를 맡고 있고 신동혁 사외이사는 현 우리은행의 전신이 되는 한일은행의 은행장 출신이다.
재계 관계자는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박 회장의 학교(연세대 경제학과) 직속후배인 것을 비롯해 박 회장의 금융권 인맥은 상당히 두텁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인맥을 근거로 금호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 인수에도 우리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이 직간접으로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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