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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거품' 꺼진 외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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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이어 취임사, '시장 기대' 못미쳐…원·달러 환율 '제한적 움직임'


'트럼프 거품' 꺼진 외환시장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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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가 발표된 이후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잦아들었다. '미국우선주의'라는 강력한 비전을 내세웠지만 정작 세부적인 정책 실현 방안은 빠져 시장에 실망감이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0.0원에 개장했다. 전거래일보다 0.8원 오르는데 그쳤다. 취임을 앞두고 이틀 연속 10원을 넘어서는 변동폭을 보인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지난 18일 개장가는 전일대비 12.0원 내렸고, 19일에는 13.3원 올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에 이어 취임사에서 언급한 내용들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는 취임사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비전으로 발표하며 '미국산 제품 구매(buy American)', '미국민 고용(hire American)'이란 두 가지 기본원칙을 재차 언급했다. 하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재정확대, 인프라 투자 확대 등 후보 시절부터 언급해 왔던 정책에 대한 실현 방안은 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들은 "분량도 짧고(only 15minutes), 대선 캠페인부터 반복되어 왔던 내용들이 대부분"이라며 "대선 승리를 이끌었던 미국 우선주의에만 호소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오바마, 부시 등 역대 대통령의 경우 취임 연설의 내용이 향후 100일 동안 실제 정책과 깊은 연관성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시장의 기대감이 컸다"며 "기자회견에 이어 달러 강세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켜줄만한 요인이 없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강세를 보였던 달러는 그 기세가 한 풀 꺾인 상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연말 대비 3.2% 하락했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가 지난 20일 100선으로 떨어지면서 한 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거래량 역시 감소추세다. 같은 날 하루 거래량은 68억 달러로 지난해 평균인 80억 달러에 못 미쳤다.


시장에선 앞으로 공화당의 지지와 재정지출 부담 등 주요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호무역강화, 재정확대, 저금리 공약 등 상충되는 정책들을 방향 역시 관심사다. 김윤경, 남경옥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영합주의에 편승해 집권초 많은 정책들을 집중적으로 쏟아낼 가능성이 높지만, 제약요인들로 인해 일부 정책, 궤도 수정 등이 불가피하다"며 "내각인준, 구제적인 정책방향과 액션플랜 발표가 지연될 경우 시장의 실망감이 확대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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