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트럼포비아를 넘어라]G2, 진검 승부 막 오른다

시계아이콘02분 0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하나의 중국' 역린 건드린 트럼프…강대강 결전 막 올라
취임 전부터 대만 끌어들여 中 견제
발끈한 중국, 선제공격 강경 목소리 커져
무역 등 미·중 갈등 전방위 확신 조짐

[트럼포비아를 넘어라]G2, 진검 승부 막 오른다
AD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오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 세계 열강 미국과 중국, 강대강(强對强) 결전도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트럼프 당선자 대통령 당선자는 취임 전부터 중국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중국을 적잖이 당황시키면서 '길들이기'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자의 연이은 도발에 발끈한 중국도 다시금 전열을 갖추고 맞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예고편이 끝난 주요 2개국(G2) 간 열전은 트럼프 당선자가 선거 기간 중국을 겨냥해 내걸었던 각종 공약을 얼마나 현실화하느냐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우신보(吳心伯) 상하이푸단대 미국연구소장은 17일(현지시간)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자는 과거의 미국 지도자와 달리 미국이 세계의 리더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지 않는다. 그의 외교적 사고는 단 하나다. 미국의 이익을 모든 일의 중심에 두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중국의 '역린(逆鱗)'을 협상 테이블에 당당히 올렸다. '하나의 중국' 원칙이 그것이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통화한 사실을 놓고 중국이 예상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하자 트럼프 당선자는 도발 수위를 높여 중국을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느냐는 물음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포함해 모든 것이 협상 대상"이라고 답했다. 하나의 중국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오랜 토대로, 미국은 1979년 대만과 수교를 끊은 뒤 이 원칙을 지지해왔는데 이를 언제라도 뒤집을 수 있음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트럼프 당선자가 앞으로 중국과 갈등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양보를 얻기 위한 거래 협상 카드로는 유용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에도 "대만은 불가분한 중국의 일부분일 뿐이고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임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사실"이라면서 하나의 중국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트럼포비아를 넘어라]G2, 진검 승부 막 오른다


트럼프 당선자의 '입'에서 촉발된 미·중 갈등은 외교는 물론 경제·무역·안보 등 전방위로 확산할 조짐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반중(反中) 성향의 인사로 꾸려진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중국을 지구 환경 오염의 주범, 가짜 제품과 지식재산권 복제 천국, 인권 낙오 국가 등으로 저서에서 묘사한 피터 나바로 UC어바인 교수를 국가무역위원회(NTC) 초대 위원장에 앉힌 것은 양국 간 통상 전쟁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양국 간 무역 갈등은 새해 벽두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미국이 먼저 중국 정부의 알루미늄 기업 지원을 지적하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방침을 밝히자 중국은 미국산 동물사료 원료에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맞받아쳤다. 장바오휘(張泊匯) 홍콩 링난대 정치학 교수는 "미국 경제와 고용을 최우선시하는 트럼프 당선자는 중국을 상대로 한 경제나 무역 이슈를 해결하면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이 실현될지도 관심사다. 트럼프 당선자는 "취임 첫날부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을 것이고 먼저 대화를 하겠다"면서도 여전히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중국과의 무역 전쟁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하는 등 미국 내 반(反) 트럼프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미·중 갈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는 지난 11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의 불법적인 인공섬 건설과 군사 기지화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난하면서 미국이 이 문제에 간섭하겠다는 뜻을 명확히했다. 이에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주권 문제에서 편드는 발언"이라며 "남해(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는 자국 영토에서 주권 범위 내의 활동을 진행할 권리가 있으므로 거론할 바가 못 된다"고 반박했다.


중국 내에서는 미국보다 선제공격에 나서야 한다는 강경 목소리가 나온다.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트럼프 당선자는 이미 대만 문제를 포함해 중국에 많은 도발을 감행했다"면서 "중국이 대가를 치르더라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주도권을 쥐어야 하며 특히 외교적으로 입지를 넓혀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