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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포비아를 넘어라]G2, 진검 승부 막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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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중국' 역린 건드린 트럼프…강대강 결전 막 올라
취임 전부터 대만 끌어들여 中 견제
발끈한 중국, 선제공격 강경 목소리 커져
무역 등 미·중 갈등 전방위 확신 조짐

[트럼포비아를 넘어라]G2, 진검 승부 막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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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오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 세계 열강 미국과 중국, 강대강(强對强) 결전도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트럼프 당선자 대통령 당선자는 취임 전부터 중국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중국을 적잖이 당황시키면서 '길들이기'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자의 연이은 도발에 발끈한 중국도 다시금 전열을 갖추고 맞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예고편이 끝난 주요 2개국(G2) 간 열전은 트럼프 당선자가 선거 기간 중국을 겨냥해 내걸었던 각종 공약을 얼마나 현실화하느냐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우신보(吳心伯) 상하이푸단대 미국연구소장은 17일(현지시간)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자는 과거의 미국 지도자와 달리 미국이 세계의 리더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지 않는다. 그의 외교적 사고는 단 하나다. 미국의 이익을 모든 일의 중심에 두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중국의 '역린(逆鱗)'을 협상 테이블에 당당히 올렸다. '하나의 중국' 원칙이 그것이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통화한 사실을 놓고 중국이 예상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하자 트럼프 당선자는 도발 수위를 높여 중국을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느냐는 물음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포함해 모든 것이 협상 대상"이라고 답했다. 하나의 중국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오랜 토대로, 미국은 1979년 대만과 수교를 끊은 뒤 이 원칙을 지지해왔는데 이를 언제라도 뒤집을 수 있음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트럼프 당선자가 앞으로 중국과 갈등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양보를 얻기 위한 거래 협상 카드로는 유용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에도 "대만은 불가분한 중국의 일부분일 뿐이고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임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사실"이라면서 하나의 중국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트럼포비아를 넘어라]G2, 진검 승부 막 오른다


트럼프 당선자의 '입'에서 촉발된 미·중 갈등은 외교는 물론 경제·무역·안보 등 전방위로 확산할 조짐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반중(反中) 성향의 인사로 꾸려진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중국을 지구 환경 오염의 주범, 가짜 제품과 지식재산권 복제 천국, 인권 낙오 국가 등으로 저서에서 묘사한 피터 나바로 UC어바인 교수를 국가무역위원회(NTC) 초대 위원장에 앉힌 것은 양국 간 통상 전쟁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양국 간 무역 갈등은 새해 벽두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미국이 먼저 중국 정부의 알루미늄 기업 지원을 지적하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방침을 밝히자 중국은 미국산 동물사료 원료에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맞받아쳤다. 장바오휘(張泊匯) 홍콩 링난대 정치학 교수는 "미국 경제와 고용을 최우선시하는 트럼프 당선자는 중국을 상대로 한 경제나 무역 이슈를 해결하면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이 실현될지도 관심사다. 트럼프 당선자는 "취임 첫날부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을 것이고 먼저 대화를 하겠다"면서도 여전히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중국과의 무역 전쟁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하는 등 미국 내 반(反) 트럼프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미·중 갈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는 지난 11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의 불법적인 인공섬 건설과 군사 기지화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난하면서 미국이 이 문제에 간섭하겠다는 뜻을 명확히했다. 이에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주권 문제에서 편드는 발언"이라며 "남해(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는 자국 영토에서 주권 범위 내의 활동을 진행할 권리가 있으므로 거론할 바가 못 된다"고 반박했다.


중국 내에서는 미국보다 선제공격에 나서야 한다는 강경 목소리가 나온다.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트럼프 당선자는 이미 대만 문제를 포함해 중국에 많은 도발을 감행했다"면서 "중국이 대가를 치르더라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주도권을 쥐어야 하며 특히 외교적으로 입지를 넓혀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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