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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포비아를 넘어라] 피할수 없다면 '트럼프렌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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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포비아를 넘어라] 피할수 없다면 '트럼프렌들리' ▲첫 기자회견을 갖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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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미국의 45대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의 취임식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 DC 의회 의사당 앞에서 열린다. 불과 나흘 후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와 보호무역주의, 신(新)고립주의를 전면에 내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과 직면하게 된다. 지구촌이 지난해부터 앓아온 '트럼프 공포증(trumphobia·트럼포비아)'의 강도도 심해지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페소화 가치가 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후 달러화 대비 14% 이상 하락하는 등 이미 '트럼프 발작(tantrum)'을 겪고 있고 중국은 트럼프 차기 정부의 통상 압력과 44년 간 이어온 '하나의 중국' 정책 재검토 방침에 반발하면서 미중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일본 정부와 재계도 지난 11일 트럼프 당선자가 기자회견 도중 대일 무역수지 적자 문제를 언급하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6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에서는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 등 다수의 석학들도 트럼프 정부의 정책들이 미국과 글로벌 경제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며 이구동성으로 우려했다.


특히 한국은 트럼프 당선자가 강조하는 양대 정책인 보호무역과 동맹 관계 재조정의 직접적인 대상국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반도 방위 분담금, 북핵 공조 방안 등은 이미 재협상이 불가피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막연한 트럼포비아만으로는 해법을 찾을 수 없다. '트럼프의 미국'을 상대로 최대 이익을 교환할 수 있는 '트럼프랜들리(Trump friendly·트럼프 친화적) 정책을 발굴, 이를 트럼프 정부의 정책 입안 과정에 적극 반영시키는 노력이 절실해졌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기간 보호무역과 동맹 관계에 대해 선언적이고 자극적인 공약만 내놓았을 뿐 트럼프 정부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아직 미완성 단계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당선자의 경제자문단 역할을 할 전략 정책 포럼 위원장에 임명된 스티븐 스워츠먼 블랙스톤 회장도 지난 10일 뉴욕을 방문한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당선자의 정책이 아직 확정된 것이 많지 않으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는 후문이다. 한국 정부와 업계가 '트럼프의 미국'을 납득시킬 대안을 제시하면 불이익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기회도 노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해외 정부나 기업인이 트럼프 당선자를 움직일 수 있는 지렛대는 결국 미국과 이익을 상호 교환하는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에 철저히 기초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당선자와 독대를 성사시킨 일본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중국의 마윈 알리바바 회장도 이를 십분 활용했다. 손 회장은 미국 내 500억달러 투자와 5만명 고용 창출을, 마 회장은 일자리 100만개 창출을 각각 내세웠다.


하지만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의 투자에 상응한 향후 각종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규제 완화에 대해 우호적 언질을 이끌어냈다. 마 회장도 자신의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미국 내 소상인들의 판매를 돕겠다는 조건을 걸어 정부 출범 초기 업적에 목 말라 있는 트럼프 당선자와의 '거래'를 주고받았다는 점에 주목할 시점이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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