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취임 첫 일성으로 "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배지를 당에 반납하라"고 주문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이 탄핵 당하는 마당에 소속 당 국회의원들이 아무 책임도 안지고 있다는 것, 내가 이 당의 국회의원이라고 배지를 달고 다는 것을 국민들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열린 당 전국위원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추인되었다.
그는 이어 "현실적으로 국회의원 사퇴가 어려운 일이니 상징적으로라도 탄핵에 대한 책임을 같이 진다는 뜻에서 가슴에 달고 있는 의원 배지를 당에서 보관하겠다"며 "언젠가 때가 되면 제가 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그런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라"며 "설사 자기의 개인적 소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국민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아프게 하는 일이라면, 그래서 당에 해를 끼치는 일이라면 삼가 할 줄도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이 그런 행태를 보여와 언론과 국민들로부터 질타를 받는 일이 지금까지 많이 있었다"며 "어제까진 용서가 됐지만 앞으로 다시 이런 행태를 보이면 용서하지 않고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인 위원장은 또 당 소속 국회의원과 지자체 단체장, 지방의회 의원들에게 연말연시를 맞아 지역 주민들을 더욱 많이 찾아 갈 것을 주문했다. 이어 민생친화적인 개혁입법에 전력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고 2월 국회가 아니라 1월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비대위원 인선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형식적으로 비대위를 구성하고 무슨 회의를 하고, 이런 방식으로 (지금까지) 해왔다)며 "실효성 있는 비대위 구성되고 그래야 혁신에 개혁의 박차를 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러 제가 안하는 것"이라며 "몇 사람의 명망가를 영입하는 것이 아니라 아니라, 전혀 다른 접근으로 비대위를 구성하려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곤 당 중앙윤리위원장에 대해서는 "삼고초려해 다시 모셔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당 참여를 위해 제명을 요구하고 있는 비례대표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신당의 이념과 정강정책이 맞다고 한다면 무엇을 아까워 하겠나. 던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자리는 자리대로 누리고, 신념은 신념대로 누리고 이걸 국민들이 얼마나 이해하실지는 의문"이라며 사실상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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