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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의 고백 "죽을까도 생각했지만 아이를 낳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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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 두리홈, 미혼모자 가족 복지 시설로 분만·숙식 가능해

미혼모의 고백 "죽을까도 생각했지만 아이를 낳고 싶었어요" ▲박수민씨(22세)가 퇴근 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미혼모시설 구세군두리홈 내 공동육아방에서 22개월된 딸을 데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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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생후 22개월 된 딸을 키우고 있는 박수민(가명·23·여)씨는 복지관 강사로 일하며 언젠간 가죽 공방을 열게 될 꿈을 키우고 있다. 또래 여성들과 다름없이 앳된 모습의 박씨는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부모, 미혼모다.

박씨는 부모님과 불화로 고3 졸업을 앞두고 집을 뛰쳐나왔다. 웨딩홀 일일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교 앞 고시원에 살면서 학교를 졸업했다. 졸업 후엔 아예 경기도로 이사와 고시원에서 살면서 일을 했다. 2년 정도 살면서 열심히 일을 했고 돈을 모아 더 좋은 집으로 이사를 했다. 막상 이사를 하고 나서 보니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일이 안 잡혀 힘들어하던 박씨는 갑자기 몸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찾은 병원에선 임신 6주라고 했다. 상의 할 사람이 없어 막막했던 박씨는 알 수 없는 기분이 들었고 아이를 지울 수 없었다. 당시 일자리도 안 잡히고 모아놨던 돈이 점점 없어지면서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아이를 낳아 키우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지만 막막했던 박씨는 인터넷을 통해 여러 시설을 알아보다 구세군 두리홈을 알게 됐다. 두리홈은 미혼모자 가족 복지 시설로 분만과 숙식을 필요로 하는 미혼 임산부는 누구든 입소가 가능하다. 10대부터 40대까지 이곳 두리홈에 머물고 있는데 24세 미만 미혼모가 40% 정도를 차지한다.


두리홈에 입소한 지 한 달 조금 지나 박씨는 아이를 출산했다. 두리홈에서 약 3개월 간 몸을 조리하고 나서 두리마을로 갔다. 두리마을은 미혼모자 자립 준비를 도와주는 기관이다. 입소 후 2년 동안 생활할 수 있으며 6개월씩(최대 2회) 연장 가능하다.


이곳에서 박씨는 아이를 양육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방 3개, 화장실 1개인 집에서 비슷한 사연을 가진 엄마와 함께 산다. 그는 "혼자 키웠으면 모르는 것도 많고 힘들었을 텐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또 아이 놀이방도 있어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기고 일을 다녀올 수 있다"고 말했다.


두리홈에서 아이를 낳은 미혼 여성은 85~90% 양육을 선택한다. 입양 보내지 않고 직접 키운다. 양육 환경이 보장되면 대부분 아이를 키우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여운자 구세군 두리홈 사무국장은 "해외 입양아들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는 우리가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며 시작한 일"이라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미혼모자가 자립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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