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오후 광주광역시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호남이 명령한다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대선 출마 의사를 강력히 시사했다.
다음은 서울시가 제공한 박 시장의 이날 오후 집회 발언 전문.
1.
광주시민여러분, 반갑습니다. 서울특별시장 박원순입니다
서울 광화문광장 지키느라 이제야 뵙습니다. 용서해 주실 거죠?
그러나 여러분,
서울시장으로서 촛불의 안전과 편의를 위하여 광화문광장을 지켰습니다.
경찰에 수돗물을 공급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우리 국민은 위대했습니다
너무나 평화롭고 질서정연하게 집회를 치뤘습니다
위대한 시민혁명이었습니다
노벨평화상을 받을만한 위대한 명예혁명이었습니다
김대중대통령에 이어서 우리 국민도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합니다
2.
국회의 탄핵의결은 촛불의 힘이었습니다
그러나 광주시민여러분,
우리가 대통령 한명 탄핵시키려고 들었습니까?
대통령만 책임이 있습니까?
새누리당도 공범입니다.
재벌은 책임이 없습니까?
검찰은 책임이 없습니까?
재벌과 검찰도 공범입니다.
재벌과 검찰 개혁해야 합니다
특권부패, 기득권질서를 청산해야 합니다.
3.
저는 국민과 함께
저는 광주시민과 함께
낡은 질서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습니다
99:1의 불평등사회, 민주정부도 해결하지 못한 불평등을 해결하고 싶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뛰어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설계하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그것이 바로 촛불을 든 국민의 꿈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오늘 무등산을 올랐습니다
무등산을 오르며 그 이름처럼 차별없는, 평등한 세상을 상상했습니다
5월항쟁 윤상원 열사의 대동세상을 꿈꾸었습니다
흙수저를 대변해서 1%의 공화국을 99%의 민주공화국으로 바꾸는 결의를 다졌습니다.
이 양극화된 불평등사회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이기고 싶습니다.
4.
광주시민여러분,
야당은 호남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아 두 번 정권교체를 이룩했습니다
1997년 2002년 두 번의 정권교체를 이뤄낸 것은 언제나 호남이 단합해서 밀어줬기 때문입니다.
약무호남 시무국가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습니다
이제 약무호남단합, 시무정권교체라고 말해야 합니다.
호남의 단결이 없으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습니다
정권교체를 위해 호남이 저 박원순에게 명령한다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5.
저는 지난 5월 광주에서 광주정신을 계승할 것이며
역사뒤로 숨지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오늘 광주에서 여러분께 다시 약속드립니다
역사의 전면에 나서 여러분과 함께 정권을 교체하고 시대를 교체하고 미래를 교체하겠습니다.
기필코 국민이 이깁니다
기필코 광주시민이 이깁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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