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대선 출마 후보로 손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사무총장 퇴임 후 한국에서 정치인들과 각 사회단체의 리더들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 사회가 원하는 리더십은 '포용적 리더십'이라고 정의했다.
반 총장은 1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유엔 출입기자단과의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한국민이 만난 가장 큰 위기들 가운데 하나"라며 '최순실 사태' 이후의 한국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이어 "나는 국민들이 한국의 미래에 대해 갖고 있는 불안감에 이해할 수 있다"며 "국민은 어렵게 성취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잃고 싶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귀국 후 ) 정치 지도자, 시민사회단체 대표, 친구 등 가능한 많은 사람과 만나 내가 한국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게 최선이고, 또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국민은 회복력과 매우 성숙한 민주체제를 통해 이 어려움을 이른 시일 안에 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반 총장은 "나는 한국 국민들이 현재의 위기 극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포용적 리더십(inclusive leadership)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음(desperation)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방식, 소득 등의 차이를 조정해 화합으로 이끌 것이냐 등 우리가 생각해야 할 이슈들이 무수히 많다"고 말했다.
다만 반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은 이날도 이뤄지지 않았다. 오는 20일 한국 특파원과의 기자간담회에서 관련된 내용이 나올지 관심사다.
반 총장은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9대 유엔 사무총장에서 물러나며 1월 중순 귀국할 계획이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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