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새누리당 당 지도부가 21일로 예정된 이정현 대표의 사퇴와 함께 최고위원 전원이 퇴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 지도부가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체제 전환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조원진 의원은 15일 국회 대표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 지도부는 이정현 대표와 함께 21일 사퇴하는 것이 원칙이라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정은 이날 최고위 사전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당의 화합을 위해 대통합 중도 성향의 원내대표가 선출된다면 친박(친박근혜) 해체는 물론 전면 2선 후퇴를 요청한다"며 "새누리당의 최고 자산은 250만 당원이다.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250만 당원과 함께 국민과 당원이 주인 되는 재창당 수준의 보수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다음주 초로 예정되어 있는 전국위가 당 내홍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당 대표만 사퇴를 한다면 당헌당규에 따라 선출직 최고위원 중 선거 득표순으로 조 의원이 권한을 승계받지만,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한다면 최고위원회의의 기능이 상실되기 때문에 비대위 구성 이외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앞서 "최소한의 장치만 마련해 놓고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여기서 '최소한의 장치'는 비대위 구성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대위 구성, 특히 비대위원장 선임과 관련 당내 계파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국위를 통한 비대위 구성이 무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경우 당은 걷잡을 수 없는 내홍으로 빠질 전망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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