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김형민 기자] 프로농구가 시즌의 3분의 1을 소화했다. 남녀 모두 2라운드를 끝내고 이미 3라운드에 돌입했다. 올 시즌에는 유난히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져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남자농구에서는 최준용(22·SK)이, 여자농구에서는 김지영(18·KEB하나은행)이 선두주자다.
◆장신의 테크니션= 최준용은 데뷔 시즌을 맞은 새내기답지 않다. 열여덟 경기에 나가 평균 30분2초 동안 활약하며 경기당 8.9득점 7.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키가 큰데다 운동능력이 뛰어나 공을 잘 다루고 패스 시야가 넓다. 문경은 SK 감독(45)은 "최준용이 기대 이상으로 해주고 있다. 치고 들어가는 공격을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최준용은 지난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안양 KGC와 경기하다 1쿼터 6분40초쯤 왼쪽 무릎을 다쳤다. 십자인대 부상인데 치료와 재활에 2~3주 걸릴 것 같다.
문성곤(23·안양 KGC인삼공사)은 환골탈태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평균득점은 1.7점에서 4.8점으로, 리바운드는 1.0개에서 2.8개로 늘었다. 김승기 KGC 감독(44)은 "문성곤이 터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문성곤은 지난 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였다.
송교창(20·KCC)은 전주 KCC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 출전시간은 경기당 8분27초였지만 올 시즌에는 31분39초로 늘어났다. 지난달 24일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는 프로 데뷔 후 최다인 19득점했다. 추승균 KCC 감독(42)은 "송교창의 기량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며 기뻐했다.
◆가드들의 발돋움= 김지영은 지난 시즌 네 경기에서 평균 1분40초를 뛰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 열세 경기에서 평균 24분48초를 뛰며 주전급 활약을 하고 있다. 12일 현재 평균 6.2득점 2.1도움, 1.2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1라운드 기량발전선수(MIP) 상을 받았고 2라운드에서는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4위에 올랐다.
김지영의 인성여고 1년 후배인 이주연(18·삼성생명)도 눈에 띈다. 이주연은 박지수(18)에 이어 신인 지명회의(드래프트) 2순위로 뽑힌 선수. 프로 데뷔 경기였던 지난달 23일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3점슛 두 개 포함 10득점하며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그는 세 경기에서 평균 4.7점, 1.0도움, 1.3가로채기, 1.7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한동안 기근에 시달렸던 가드 포지션에서 눈에 띄는 신인들이 등장하자 세대교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45)은 김지영에 대해 "신인이라면 보통 3~4년은 있어야 팀에 녹아든다고 생각했는데 김지영이 그런 생각을 깨주고 있다. 그래서 나윤정(18)에게도 기회를 많이 주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윤정은 전체 3순위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네 경기에서 평균 6분1초를 뛰며 경기당 2.0점을 기록 중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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