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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황금 날개' 박선주 영입…쉬지 않는 전력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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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황금 날개' 박선주 영입…쉬지 않는 전력보강 강원에 입단한 박선주 [사진=강원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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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축구 강원FC가 황금 날개 박선주(23)의 손을 잡았다.

강원은 지난 12일 오후 강릉 오렌지하우스에서 박선주와 2년 계약에 합의했다. 말끔하게 차려입고 클럽하우스를 찾은 박선주는 환하게 웃으며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박선주는 “좋은 목표와 비전을 갖고 있는 강원에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어 이렇게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지금까지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는데 강원에서 (정)승용이 형과 멋지게 주전 경쟁을 펼치겠다”고 했다.

박선주는 해남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 뛰어난 재능을 보이면서 광양제철중학교로 진학했지만 무릎에 물혹이 생기는 부상으로 축구 생활의 위기를 맞았다. 한창 뛰고 싶은 나이였지만 박선주는 운동장을 누비는 친구들을 바라보며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축구 선수라는 뚜렷한 꿈이 있는 박선주는 포기하지 않았고 몸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버지가 감독으로 있는 해남중학교로 전학하며 축구 선수에 대한 꿈을 이어 갔다.


부상을 완벽하게 극복한 박선주는 17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로 빼어난 재능을 뽐내며 언남고를 거쳐 연세대학교에 입학했다. 대학교 2학년인 2012년 황의조, 김도혁 등과 함께 U-리그와 전국춘계대학축구연맹전 우승을 이끌었고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U-22 챔피언십 예선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박선주는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자유계약으로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에 세 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2014년 열여덟 경기를 뛰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프로 적응을 마친 박선주는 올해 전반기에 만개한 기량을 선보였다. 치열한 주전 경쟁을 이겨내며 포항의 왼쪽을 책임졌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박선주는 “2015년까지 많이 못 뛰어 올해 욕심이 났다. 다른 해보다 몸도 더 좋았다. 여기서 조금만 힘을 내면 더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통증이 골반에서 왔다. 통증을 참고 주사를 맞고 뛰었다. 점점 통증이 심해졌고 뛰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자기공명검사(MRI) 촬영을 세 차례나 했지만 부상 원인이 쉽게 발견되지 않았다. 통증은 더 커지는데 해결 방법이 없어 발을 동동 굴렀다. 느낌이 이상해 병원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강직성 척추염 진단을 받았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박선주의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각급 청소년 대표팀을 거친 최고의 유망주에서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가 됐다. 당장 2017시즌에 뛸 팀을 알아봐야 하는 신세가 됐다.


충분한 가능성을 보인 박선주에게 복수의 K리그 클래식 구단이 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박선주는 자신의 부상 사실을 숨기지 않았고 구단들은 하나, 둘씩 관심을 접었다.


그는 “부상 사실을 알면서 나를 안고 가려는 구단은 없었다. 하지만 강원은 그런 부분까지 끌어안으면서 나와 함께하길 원했다”면서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반드시 이곳에서 화려하게 비상하겠다. 꼭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강원은 부상으로 날개가 꺾인 선수를 외면하지 않고 그 간절한 마음에 집중했다. 박선주의 절실한 눈빛을 마주하고 억울함이 담겨있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강원의 생각을 말하기보다 박선주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었다.


강원은 “지금이 강원과 너에게 무척 중요한 때다. 우리팀에서 네가 해야 할 임무가 있다. 같이 노력하자”고 했다.


박선주는 “남다른 각오를 느끼고 있다. 최대한 몸 관리를 잘하면서 많은 경기에 출전해 강원에 보답하겠다”며 “정말 보여주고 싶다. 간절한 마음으로 강원에 왔다. 이곳에서 전성기를 열어보고 싶다”고 했다.


박선주는 “장점은 스피드다. 남들보다 느리진 않다고 생각한다. 투쟁심, 성실함도 누구에게 지지 않는다”며 “(손)흥민이, (김)진수 같은 친구들이 대표팀에서 잘하는 것을 보면서 좋았다. 나 역시도 축구 선수이기에 태극마크가 꿈이다. 지금까진 뜻대로 안 됐지만 목표를 향해 열심히 해 보고 싶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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