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특별검사 수사본부가 꾸려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이 윤곽을 갖췄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13일 오전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인근 대치빌딩 18층 사무실로 출근했다. 특검팀은 해당 빌딩 17~19층에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전날부터 속속 입주를 시작했다. 이규철 특별검사보(대변인)는 “파견검사들도 내일(14일)까지 모두 (대치동 사무실에) 입주해 기록검토 및 분석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사본부 내부는 층마다 조사실을 겸한 검사실이 중앙 통로를 따라 양쪽으로 배열된 구조를 갖췄다. 파견검사 한 명당 수사관 두 명을 배치하는 3인 1조 구성을 기본으로 이미 각 사무실에서 수사기록 검토 등 업무에 착수했다.
사무실이 갖춰지는 동안 별도 공간을 마련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인계한 수사자료를 보관하며 검토·분석해 온 특검팀은 이날까지 추가로 수사기록을 옮겨왔다.
특검팀은 파견검사 20명에 더해 파견공무원 40명에 대한 인선도 마무리에 들어갔다. 40명 정원의 특별수사관은 현재 20~30명 정도 확보한 상태로 추후 수사경과에 따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추가 영입할 방침이다.
조사과정 전체를 영상으로 기록하는 영상녹화조사실도 19층에 2곳 확보됐다. 영화·드라마 등에서 그려지는 조사실 밖에서만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유리가 설치된 조사공간이다. 특검팀은 영상녹화조사실 한 두곳을 추가할 계획으로 박 특검의 집무실이 마련된 18층을 제외하면 17층, 19층은 유사한 구조를 갖추게 된다.
특검팀은 국정비밀 유출의 핵심 물증인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구속기소)의 휴대전화 녹음파일, 비선실세 최순실(구속기소)씨의 태블릿PC 등 앞서 검찰이 확보한 전자기기에 담긴 단서를 분석·추출할 수 있도록 디지털 포렌식 장비도 다수 구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통신망을 제외하면 사무실 내부 설비는 마무리 단계로 전날까지 통행이 자유로웠던 특검팀 입주 3개 층의 비상계단 출구도 출입카드 없이는 드나들 수 없게 됐다. 사무실 입구는 경비 인력이 출입자를 통제한다.
특검팀은 수사기록 검토 결과를 토대로 가급적 금주 내 수사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팀내 업무분장을 확정할 방침이다. 조직·공간 구성을 마친 박 특검은 조만간 현판식과 더불어 수사개시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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