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효과에 금리인상까지…美 국채 추풍낙엽

10년물 심리적 상한선인 2.5% 장중 돌파…조정 우려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3일(현지시간) 열리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변수가 채권시장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으로 가장 선호되던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심리적 상한선인 2.5%를 장중 돌파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값 하락을 의미한다. 10년물 국채금리는 27개월만에 최고치인 2.53%를 기록한 뒤 2.47%로 내려갔다. 독일과 일본 등으로도 국채 매도세는 확산되는 추세다. 반면 미국 증시는 이날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미 국채 입찰에서도 투자자들의 우려가 확인됐다. 이날 미 재무부는 3년물과 10년물 국채 각각 240억달러, 200억달러어치 입찰에 나섰는데 참가 수요가 7년만에 가장 저조했다. 재무부는 오는 20일에는 30년물 120억달러어치 입찰에 나선다. 올해 마지막 장기물 입찰이다.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확장 정책에 대한 기대로 지난달부터 촉발된 채권 매도세가 이번주 Fed의 금리인상을 맞아 절정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스톤앤 맥카시 리서치 어소시에이츠의 존 캐나반 시장 전략가는 "2013년 이후 최악의 상황인 채권시장의 위기가 끝났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당초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나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10년물 금리 2.5%의 벽이 예상보다 빨리 무너지면서 3% 국채 금리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미 국채 선물 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가격 하락에 대한 배팅은 2년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2.5%를 넘어서면 미국 경제가 받는 부담이 커진다는 것을 이유로 들며 시장이 급격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HSBC은행은 내년 1분기까지 10년물이 2.5%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다 연말께 1.35%로 고꾸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