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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역린' 건드린 트럼프…대만 지렛대로 미중관계 주도권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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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하나의 중국' 원칙 건드려
당선 후 '대만 카드' 벌써 세번째…대만 지렛대로 미중 관계 주도권 선점 노림수
美 백악관 진화 나섰지만 中 맞대응 강도 세져
환구시보 등 "트럼프는 외교 무지한 사업가일 뿐"
물밑에선 트럼프 친중 성향 인사 교류 작업
주변국도 예의주시…日언론 "中, 대만 강경 대응 시 동아시아 정세 위협"


中 '역린' 건드린 트럼프…대만 지렛대로 미중관계 주도권 노림수 ▲타임지 표지로 선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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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중국의 '역린逆鱗)'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건드리면서 양국 간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트럼프가 당선 후 '대만 카드'를 직접 꺼내든 것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대만을 레버리지(지렛대) 삼은 트럼프의 이례적인 외교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미국의 차기 행정부가 중국과의 새로운 관계 설정에 있어 주도권 우위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미국과 중국 간 경색 국면을 더욱 얼어붙게 만든 건 이번에도 트럼프 측이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전화 통화로 중국의 허를 찔렀던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을 비꼬는 글을 올린 데 이어 11일에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37년 동안 유지해 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통상과 북한 핵 문제 등 다른 현안과 연계할 수 있음을 시사해 논란을 부추겼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기치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이 만난 이후로 이 같은 원칙을 유지해 왔다.

트럼프는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만 무역 문제를 포함해 다른 사안과 관련한 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왜 우리가 이런 정책에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우리는 중국의 통화(위안화) 평가절하와 고율의 관세 부과,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로 피해를 보고 있는데 중국의 이런 행위는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상황이 이렇자 미국 백악관이 12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변함없이 지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도 혜택을 보고 있다"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중국의 맞대응 강도도 점차 세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트럼프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하며 결정적인 대립을 피하면서도 관변학자나 관영 언론을 통해 사실상 정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는 13일 "트럼프의 막말은 그가 중국을 전략적으로 얕보고 있음을 방증한다"며 "자만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트럼프는 백악관에 입성하기도 전에 중국을 위협하는 카드를 내보였는데,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한 카드 놀음으로 이미 스스로의 전략을 과용한 셈"이라고 비꼬았다.


중국은 트럼프를 '사업가'로 지칭하며 외교적으로는 무능하다는 데 대응의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사업가가 대만 문제를 통해 중국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나본데, 확실한 것은 (외교) 경험이 없는 미국의 대통령 당선인이 스스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세계에 대한 미국의 지배력을 과대평가하고 있으며 현 시대에서 미국의 힘이 제한적인 수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그러나 물밑에서는 트럼프 측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제츠 미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은 최근 멕시코 방문 후 뉴욕으로 건너 가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 보좌관 내정자와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맥스 보커스 주중 미국 대사를 만나려는 중국 고위 관료들의 요청이 쇄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외교 소식통은 "중국 정부도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낮게 봐 아직까지 트럼프 진영의 친중 또는 지중 성향의 인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싱크탱크나 학자 중심으로 최근 미국을 방문해 인적 교류를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중국의 한 학자는 "중국은 트럼프 측의 존중을 받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4년 동안 미국 정부와 소통이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그렇다고 유화 정책을 구상하는 게 선택지가 돼선 안 된다. 양국이 국력에 기반해 서로를 얼마나 존중할지는 '게임'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하는 경쟁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미중 관계 악화 가능성에 주변국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날 "트럼프가 '하나의 중국'이라는 미중 관계의 전제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압박을 가한다면 중국이 대만에 더욱 강경 자세를 취할 것"이라며 "이는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정세에 큰 위협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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