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靑 의상담당 오라고 했다는 말 장씨에게 들었다" 증언
12일 최순실 일가를 최근까지 주변에서 지켜봤던 A씨는 "고영태와 장시호가 알고 지냈던 사이인 것은 '강남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다 아는 사실인데 쉬쉬하는 것을 보면 뒤에 뭐가 더 있는 건 아니냐는 말이 요즘 있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A씨는 "지인들 사이에서 장시호가 청문회 나와서 고영태를 모른다고 했을 때 모두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었다"며 "20대를 함께 보냈다는 한 지인은 (고)영태가 아니라 (고)민우를 아는 것 아니냐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1999년부터 장씨와 친분 관계를 유지했던 지인 B씨는 "2008~2009년 정도로 기억이 나는데 S가라오케에서 민우라는 남자가 자주 나타나 장유진(장시호씨 개명 전 이름)과 함께 있었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과거 민우라는 가명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B씨는 "운동을 했다고 들었고 문신이 멋있다는 얘기를 얼핏 했었다"며 "고씨가 장유진의 애인이었는지 그 친구 애인이었는지는 좀 헷갈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그 민우가 고영태씨가 맞는다면 최순실에 고영태를 소개시켜 준 사람은 장유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가방을 매개로 고씨가 최씨와 처음 알게 됐다는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
또한 B씨는 "가라오케에 올 때마다 10만원, 20만원씩 받고 앉아 있었던 사람이 대통령 옷과 가방을 만든다 하고, 입만 열면 거짓말을 했던 사람이 평창 올림픽을 주무르고 있었다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B씨는 2013~2014년쯤 장씨가 '자신이 청와대 소속 대통령 코디네이터로 일하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고 기억했다. B씨는 "장씨가 (대통령) 의상 담당으로 자신을 청와대로 오라고 했다는 얘길 했었는데 그때는 또 거짓말하는 줄로만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어느 정도 사실인 셈"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수차례 전화와 문자로 확인을 요청했으나 답변이 없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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