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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초읽기]문제는 내년, 더 오른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58초

고용·물가·성장 삼중주
'언제'가 아니라 '몇번'이 관심
트럼프 불확실성, 금리정책 영향 관심
"올해 마지막 FOMC, 어려운 회의 될 것"


[美 금리인상 초읽기]문제는 내년,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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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마지막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13~14일)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제지표에서부터 Fed 관계자들의 발언에 이르기까지 모든 신호가 금리인상이 임박했음을 가리키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번째로 기준금리 인상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기 이후 9년 6개월 만에 단행된 첫 금리인상은 지난해 12월에 이뤄졌다. 당시만 해도 올해 3~4차례의 금리인상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국 국내외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후 1년간 금리는 동결됐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초저금리 시대가 끝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금리인상 기정사실화, 왜?=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0.25~0.5%다. 미국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이번주 회의에서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가능성을 95%로 점치고 있다.


시장이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 하는 가장 뚜렷한 이유는 견실한 미국 경제다. 글로벌 경제는 여전히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미국의 경우 Fed가 금리인상의 조건으로 꼽고 있는 두 가지, 즉 고용과 물가가 모두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성장까지 호조다. 일석 삼조인 셈이다.

[美 금리인상 초읽기]문제는 내년, 더 오른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4.6%까지 떨어져 9년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매월 18만개를 넘나드는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이른바 완전 고용상태에 근접했다. 완전고용은 모든 사람이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상태가 아니라 고용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는 상태를 말한다. 완전고용은 꾸준한 임금인상과 인플레이션을 담보로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미국의 물가지표인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10월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4%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빠른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늦어도 내년 중반께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치인 2%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물가와 고용이 살아나는 가운데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환산 기준 전기 대비 3.2%를 기록, 2년새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깜짝 당선한 후 경기부양 기대감이 반영되며 미국 증시가 뛰고 시중 금리가 상승하는 등 시장이 빠른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금리인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Fed가 금리인상을 지연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확장 정책과 맞물리며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연설에서 "금리상승기가 가까워오고 있다"면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미 국채금리는 높아질 인플레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이후가 문제= 금리인상 후 이어질 관심은 내년에 몇차례나 더 기준금리가 오르겠는가 하는 점이다. Fed의 지난 9월 경기전망 발표시 나왔던 점도표에서는 내년 2차례 인상,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3차례씩 인상이 점쳐졌다.


작년 금리인상으로 올 1~2월 금융시장이 출렁였던 것과 같은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년 금리인상 속도는 훨씬 빨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더딘 금리인상으로 경기과열을 따라잡지 못할 경우 미국 경제는 다시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으로 인플레 상승 움직임이 강화될 것이라면서 이에 대처하기 위해 Fed가 내년 3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Fed가 가진 가장 큰 고민은 다음주 금리를 올릴 것인가 하는 부분이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내년 추가 금리인상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재닛 옐런 Fed의장은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서 향후 '점진적 인상'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Fed 관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약속대로 감세, 인프라 투자 등 재정확대 정책을 펼친다고 하더라도 이는 경기전망과 금리정책을 결정할 여러가지 요인중 하나라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음주 회의는 Fed에게 매우 힘든 모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Fed는 트럼프 차기정부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려 할 것"이라면서 "정부 출범 전부터 Fed가 정치적 리스크를 만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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