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복면가왕' 미국인 타일러가 성별도 국적도 모두 속였다.
11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 1라운드 세 번째 무대는 '시간을 달리는 토끼'와 '수상한 모자장수'가 꾸몄다.
두 사람은 십센치의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를 선곡해 달달한 무대를 연출했다. '모자장수'는 성별을 알 수 없는 중성적인 목소리로 모두를 혼란에 빠뜨렸고, '토끼'는 통통튀면서도 사랑스러운 음색으로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구라는 "'모자장수'는 성별 논란이 있었다. 차라리 자웅동체로 하자"며 짜증을 냈고 카이는 "박정자 선생님처럼 낮은 목소리를 가진 중견 여배우 같다"고 추측했다.
김현철은 "유리드믹스의 애니 레녹스처럼 남성성을 강조한 여자가수"라고 평한 반면 조장혁은 "주파수대가 100% 남자가수다"라고 확신했다.
판정 결과 '토끼'가 70대 29로 압승을 거뒀다.
존박의 '아임 유얼 맨'을 부르며 가면을 벗은 '모자장수'는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 라쉬로 밝혀졌다. 성별과 국적을 감쪽같이 속인 타일러의 등장에 스튜디오는 충격을 넘어 공포에 휩싸였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외교학 석사 출신,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잘 알고 사랑하는 미국인 타일러는 각종 예능에서 명석한 두뇌와 탁월한 논리력을 뽐내며 뇌섹남으로 불리고 있다.
평소 똑똑한 이미지가 강해 편견을 받고 있다는 타일러는 "딱딱하지 않은 면이 있다는 걸 공유하는 기회가 돼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다닐 때 프롬에서 가면 무도회하자고 하면 이해가 안갔는데 쓰고 보니가 너무 재밌었다"며 "앞으로 여러가지 방송에서 다양한 색깔을 보여 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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