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후 아이스하키 대표팀 전력 급상승 "내 노력으로 관심 더 높아졌으면"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백지선(49ㆍ미국명 짐 팩) 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아이스하키를 보기 위해 한국, 미국, 캐나다, 유럽 등을 오간다.
백지선 감독은 지난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 개인적으로 방문했다. 3일에 열린 피츠버그 펭귄스와 디트로이트 레드윙스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경기를 봤다. 피츠버그는 백 감독이 1990~1994년 선수로 뛴 팀이다. 1991, 1992년 스탠리컵(NHL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을 들어올렸다. 이날 피츠버그 구단의 50주년 행사도 있었다.
백 감독은 피츠버그에서도 대표팀 업무를 봤다. 그는 "언제 어디서든지 일한다. 대표 선수 스물다섯 명을 모두 걱정하는 것이 내 일"이라고 했다. 그는 가방에 노트북과 경기자료를 가득 넣고 다닌다. 비행기, 숙소, 집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에 몰두한다. 그는 "24시간 내내 할 때도 있다. 그래도 전혀 피곤하지 않다. 아이스하키는 내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백 감독은 "내 노력으로 아이스하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 따르면 아이스하키 기본 규칙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국민의 0.1% 뿐이다. 그는 "아이스하키는 정말 놀라운 종목이다. 인생과 같다. 아이스하키를 하면 규율, 집중력, 협동, 리더십, 존중을 배운다. 나도 아이스하키를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소극적이었던 성격이 바뀌었다"고 했다.
백지선 감독은 "남자대표팀의 발전 과정은 만족스럽고 행복하다"고 했다. 지난 2014년 백 감독이 부임한 뒤 대표팀의 실력이 성장했다. 지난달 5~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 헝가리챌린지에서는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 '얼음강국'을 제치고 우승했다. 백 감독은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 늘 "최선을 다해 준비했는가"를 묻는다. 그는 "아무리 잘해도 팀이 지면 의미 없다. 우리 대표팀은 하나의 팀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모든 경기에 이기기 위해 나간다. 상대가 일본이든 캐나다든 상관 없다"고 했다. 대표팀은 오는 16~19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리는 폴란드챌린지에 출전한다. 멀리는 내년 4월 22~28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하는 2017 세계선수권대회가 있다. 최종 목표는 2년 뒤 평창동계올림픽이다. 백지선 감독은 "평창에서 만날 캐나다, 미국, 러시아 스웨덴 등은 우리보다 좋은 팀이다.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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