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13시간 재계 청문회] "미전실 해체, 즉흥적 발언 아냐"...지주사 전환과 연계

시계아이콘01분 3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삼성전자·삼성물산 등으로 역할분담
지주회사 전환 TF 등 팀 꾸려질 듯


[13시간 재계 청문회] "미전실 해체, 즉흥적 발언 아냐"...지주사 전환과 연계 삼성 서초사옥 전경. (출처 : 아시아경제 DB)
AD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청문회에서 즉흥적으로 발언한 것 같지만, 오랫동안 염두에 뒀던 사안으로 해석하는 게 옳다."


7일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을 해체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발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전날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서 "국민에게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현장 상황에 맞춰 발언하면서 나온 '즉흥적인 내용'으로 관측했지만, 의원들의 질의를 노련하게 대응해온 이 부회장의 계산된 발언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삼성은 이 부회장의 발언대로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를 위한 기능 재편 작업에 조만간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계열사 간 업무조정이나 미래먹거리를 위한 각종 인수ㆍ합병(M&A) 역할을 담당할 기능이 어떻게 조정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대규모 기업인 삼성그룹 특성상 컨트롤타워가 아예 없을 수는 없는 만큼, 일부 기능들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계열사로 옮겨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상황이 어찌됐든 미전실 해체가 공식화된 만큼 후속 조치가 조만간 이뤄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기존에 생각하고 있었던 내용이 청문회를 통해 확실하게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얘기했다.


미래전략실은 삼성그룹을 진두지휘해 온 '두뇌 조직'이다. 1959년 호암 이병철 창업주 시절 비서실로 출발한 이 조직은 1998년 구조조정본부로 이름을 바꿨다가 2006년 다시 전략기획실로 개편됐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 김용철 변호사(삼성그룹 전 법무팀장)의 폭로로 시작된 삼성 특검 등을 거치면서 조직의 이름이 바뀌거나 해체 후 다시 만들어졌다.


이 부회장은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경영 전반을 맡을 때부터 미전실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이같은 의중을 고려해 미전실을 조금씩 축소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룹은 지난해 전략2팀을 폐지하고 전자계열을 담당하는 전략1팀과 비전자계열을 담당하는 전략2팀을 합쳐 '전략팀'으로 조직을 축소했다. 비서팀은 없어졌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발언 이후 개편 작업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미전실의 기능 대부분을 삼성전자에서 담당하되 사업재편 등의 기능은 삼성물산으로 옮겨지는 방안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삼성전자 지주회사 설립과 관련된 계열사 관계자들을 모은 TF(태스크포스) 설립도 검토 중이다. 앞으로 삼성전자 이사회의 역할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삼성SDI 삼성전자 제일기획 등 금융사를 제외한 상당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해 계열사 의사 결정 관여가 가능한 구조다.


미전실 해체를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과 연계해 보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설립을 검토 중인 가운데 회사를 인적 분할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누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삼성전자 지주회사가 설립된 뒤 삼성물산과 합병하면 삼성 지주회사가 세워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자연스럽게 삼성 지주회사가 미전실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 부회장은 미전실 해체를 전격적으로 밝혔지만,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정부로부터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는 적극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합병과 국민연금의 찬성 배경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해 "양사(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제 승계와는 관계가 없다"며 분명한 입장을 내비쳤다.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도 "합병에 반대하고 있는 일성신약을 설득하고 있는 과정에서 국민연금도 긍정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강하게 이야기한 것이 와전된 것 같다"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