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LG그룹이 임원인사를 통해 젊은 경영진을 대거 발탁했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 지속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하고,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차원이다.
2일 LG그룹에 따르면 1일부터 양일간 진행한 2017년 임원인사를 통해 승진한 임원은 총 150명으로 지난해 122명 대비 2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규 상무 승진자가 지난해 74명에서 100명으로 늘어나는 등 젊은 경영진을 대거 발탁했다.
다만 성과주의와 책임경영 차원에서 110명 내외가 퇴임, 총 임원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연소 신규 임원으로는 77년생인 조영삼 LG전자 상무가 선임됐으며 만 43세 미만의 상무 5명, 50세 미만 전무 5명 등 젊은 경영진을 과감하게 발탁 승진시켰다.
책임경영과 성과주의 인사 스타일도 나타났다.
LG전자 H&A사업본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등 사업성과가 좋은 조직은 임원 수를 늘렸으며 LG전자 MC사업본부 등 수익성을 강화해야 하는 사업은 임원 규모를 축소했다. 이번에 승진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같이 학력과 무관하게 사업 성과와 미래준비를 위한 실행력을 중점적으로 고려한 실용주의 인사를 실시했다는 얘기다.
신규 임원의 경우, 직군별로는 사업 및 연구개발(R&D) 임원의 비중을 전년 대비 늘린 반면, 스탭 및 지원부서 신규 임원 비중은 축소하는 등 임원 조직을 정예화했다.
지난해에 이어 신성장 사업인 자동차부품, 2차전지, 에너지, 바이오, OLED 사업부문 인재에 대한 승진폭도 확대했다. 미래 준비를 위한 연구개발 분야 인재도 적극적으로 중용했다. 이번 승진자 중 연구개발 분야 임원은 전체 승진 인원의 약 30%다.
여성임원은 4명이 신규 선임됐다. 이에 따라 LG 내 여성임원은 총 16명이 됐다. 외국인 임원에는 LG전자 하이메 데 하라이즈(Jaime de Jaraiz) 상무(67년생)가 스페인, 이베리아 법인장을 맡게 됐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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