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황준호 특파원] 미국 프렌차이즈 맥도날드의 대표 상품인 '빅맥'(Big Mac)을 개발한 마이클 제임스 짐 델리개티가 98세로 28일(현지시간) 숨졌다.
30일(현지시간) 맥도날드의 케리 포드 대변인에 따르면 델리개티 씨는 피츠버그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별세했다.
델리개티씨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인근 유니언 타운에서 맥도날드 지점을 운영하던 중 1967년 손님들이 더 큰 햄버거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빅맥을 개발했다.
당시 맥도날드 본사는 기존 햄버거보다 더 큰 햄버거를 만들겠다는 델리개티의 제안을 반대했다. 햄버거, 치즈버거, 감자튀김, 셰이크 등 단순한 메뉴가 더 잘 팔린다는 이유를 들었다.
델리개티는 어렵게 본사의 승낙을 얻어, 참깨 빵에 두 장의 쇠고기 패티, 양상추, 치즈, 오이 피클, 양파와 특제소스를 올린 새로운 대형 햄버거를 만들었다. 델리개티씨는 발음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이름도 빅맥으로 정했다.
빅맥은 출시되자마자 델리개티 소유 맥도날드 47개 매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맥도날드는 1968년 빅맥을 전 가맹점 공식 메뉴로 지정했다.
현재 세계 100개국에서 델리개티가 만든 조리법 그대로 빅맥이 판매되고 있다. 맥도날드는 빅맥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빅맥이 연평균 5억5000만 개가 팔리며 초당 17개가 팔렸다고 밝혔다. 출시 당시 45센트이던 빅맥의 가격은 49년이 지난 현재 3.99달러로 8.8배 올랐다.
맥도날드의 아이콘을 창시했지만, 델리개티는 빅맥 개발비 또는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전혀 받지 못했다.
빅맥의 성공으로 델리개티는 맥도날드 아침 메뉴 개발에서도 중추적인 노릇을 했다.
야간 근무를 마친 철강 노동자를 위한 핫케이크와 소시지 메뉴가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그는 맥도날드 본사의 도움으로 2007년 펜실베이니아 주 노스헌팅턴에 '빅맥 박물관 레스토랑'을 개업했다.
뉴욕 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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