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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중산층②]"안 사먹고 안 사입고"…지갑 닫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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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대규모 세일행사에도 주말실적 역신장
소비심리 금융위기 이후 최악
최순실 정국에 소비심리도 꽁꽁

[무너지는 중산층②]"안 사먹고 안 사입고"…지갑 닫는 사람들 롯데백화점 겨울 세일 고객들이 아우터행사장에서 쇼핑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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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길어지는 불황에 정·재계를 넘는 비리 게이트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다. 식료품이나 통신비 지출을 줄이는 것은 물론 술·담배 같은 불황형 소비도 얼어 붙었다. 이른바 '상실의 시대'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민 평균 소비성향은 71.5%로 3분기 기준으로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0.1% 줄어 3분기 연속 감소세다.


생활에 필수적인 먹거리에도 허리띠를 졸라맸다.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의 실질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정도 줄었다. 채소가 17.3%, 쌀 등 곡물 소비도 8% 가까이 감소했다. 병원 치료 등 보건 분야와 통신비 지출도 실질 기준 각각 4.8%, 2.3% 줄었다. 의류와 신발의 실질지출은 0.7% 줄어 14분기 연속 하락했다.

기호식품 감소세는 더 크다. 커피와 차 소비에 쓰는 돈은 5.7% 줄어 15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전형적인 불황형 소비 품목인 술과 담배에 쓰는 돈도 실질 기준 1.6% 줄었다.

[무너지는 중산층②]"안 사먹고 안 사입고"…지갑 닫는 사람들


유통업계는 울상이다. 연말을 한 해의 대목인 백화점 업계는 더욱 그렇다. 묵은 재고를 털고, 내년 영업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매출흐름은 녹록치 못하다.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의 올해 겨울 정기세일기간(11월17~29일) 실적은 전년대비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세일 2주차(11월25~27일) 주말실적은 오히려 4.5% 감소했다. 이번 겨울세일 매출은 2013년 1월 신년세일 이후 3년11개월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올 겨울 정기세일 첫 주말(11월17~20일) 매출이 전년 대비 7% 역성장했다. 세일 최대 대목인 지난달 19일 토요일 광화문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서울역에선 이를 반대하는 박 대통령의 팬클럽 박사모가 맞불집회를 벌이면서 도심 한복판 백화점 매출이 부진했던 것이다.


문제는 향후 전망이 더욱 암울하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8로 전월에 비해 6.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9년 4월(94.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CC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낙관적인 전망이 많고, 그 이하면 비관적인 전망이 많다는 뜻이다. CCSI는 지난 7월 이후 100 이상을 유지해오다가 5개월만에 100 아래로 내려왔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지수는 경기 관련 CSI다. 11월 향후경기판단CSI는 64로 전월에 비해 16포인트 급락했다. 2009년 3월(64)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앞으로 6개월 뒤 경기상황이 현재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는 의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의 경제 상황은 거의 최악"이라면서 "실질 소득, 가처분 소득의 개선은 없고 안팎으로 암울한 소식만 들리고 있어 고객들이 소비에 대한 가치나 흥미를 잃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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