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인체감염 가능성 낮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국내에서 발생한 H5N6 AI(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추가변이가 없어 인체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기석)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박도준)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기존 다른 나라에서 확인된 바이러스와 비교한 결과 인체감염 위험성 증가와 관련된 추가 변이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바이러스의 병원성 등 인체감염 위험성을 직접 평가하기 위해 동물 감염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가금류와 야생철새 분변에서 분리된 H5N6형 AI 바이러스 유전자를 지금까지 중국, 베트남, 라오스와 홍콩 등에서 분리된 바이러스 유전자와 비교했다. 그 결과 인체감염과 병원성 증가에 관련된 추가 변화가 없음을 유전자 수준에서 확인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분리된 바이러스는 유라시안 계열 저병원성 AI에서 유래한 PA유전자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포유동물에서의 병원성 증가와 관련된 주요 유전자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AI 예방과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에 내성을 갖게 되는 경우 나타나는 유전자 변이도 없다고 설명했다.
유전자 변이가 잦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병원성과 인체감염 위험성을 직접 평가하기 위해 생물안전시설(BL-3) 내에서 생쥐 와 족제비 등 포유동물을 이용한 감염 실험을 하고 있다. 약 3개월 후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관리본부는 AI 인체감염증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지난 11일부터 '중앙 H5N6 AI 인체감염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24시간 긴급상황실 가동, 살처분 현장에 역학조사관 등을 파견해 지자체 AI 인체감염 대책반의 예방관리에 대한 전문 기술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최근 AI 확산으로 살처분 지역이 늘어남에 따라 11월29일 현재 살처분 참가자, 농장 종사자 등 총 1549명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해당 보건소가 항바이러스제 예방적 투약, 노출후 잠복기동안(10일 동안) 능동감시를 통해 발열 등 증상 발생을 모니터하고 있다.
의심환자 발생에 대비해 신속한 역학조사 등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격리치료를 위해 지역별로 국가지정음압병상을 준비해 놓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살처분 과정에서 AI 인체감염 예방조치가 현장에서 철저히 이행되도록 시·도, 시·군·구가 지속적으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