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동우 인턴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이 대통령 연설문에 대해 “포부나 심경적인 부분 등만 부분적으로 고쳤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17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최순실로부터 “대통령 연설문에 담긴 내용 중 정책 기조나 콘텐츠 부분이 아니고 포부나 심경적인 부분, 상황에 대한 인식 같은 것을 표현한 것에 대해 부분적으로 조금 고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한 최순실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및 운영을 주도해온 혐의나 박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 문건을 빼돌린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하지만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의 휴대전화에 담겨 있던 녹음파일이 공개되자 최순실은 연설문 작성에 관여한 점만 마지 못해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최순실은 ‘통일 대박’이라는 말을 추천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또 검찰이 한진해운 법정관리 등 국가 현안 개입 여부를 묻자 “왜 저한테 얘기해요”라며 되물었다.
최순실은 차은택, 고영태에 대해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최순실은 ‘두 사람이 나에게 책임을 몰아간다’는 식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순실은 차은택이 ‘문화계 황태자’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큰 영예를 누렸음에도 모든 혐의를 자신에게 돌리고 있는 것에 대해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순실은 ‘더블루K’ 운영은 “고영태가 아이디어를 주도적으로 냈다”고 강조했다.
한동우 인턴기자 coryd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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