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 노벨상 시상식 불참 "선약 있다"

노벨문학상 밥 딜런 / 사진=소니뮤직 제공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수 밥 딜런(73)이 시상식에 불참한다.

노벨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16일(현지시간) "딜런으로부터 개인 사정을 이유로 다음달 10일 스톡홀름으로 올 수 없다는 편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림원에 따르면 딜런은 편지에 "직접 상을 받으면 좋겠지만 다른 약속이 있어서 안타깝게도 참석이 어렵다"고 썼다. 약속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한림원은 일단 딜런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노벨상 수상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영광스럽다는 점을 편지에 강조했다"면서 "시상식에 수상자가 불참한 사례는 이전에도 몇 차례 있었다"고 설명했다.

2005년과 2007년 각각 노벨문학상을 받은 영국의 극작가 해럴드 핀터와 영국의 소설가 도리스 레싱은 건강 악화로 시상식에 오지 못했다. 200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스트리아의 소설가 엘프리데 옐리네크(70)는 대인기피증을 이유로 불참했다.

한림원은 "노벨상 수상자들이 시상식 뒤 6개월 이내에 관례적으로 하는 강연에는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들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딜런은 수상자로 선정된 지난달에도 보름 간 수락 의사를 밝히지 않아 한림원을 난처하게 만든 바 있다.